가을앓이
권미나
2003.10.28
조회 48
가을은 기쁨을 안고 우리곁을 왔거늘 너나없이 우리는 가을앓이를 호소한다 가을이 주는 이 병에 걸리면 통증도 많다 처방이 불가능한 악성 그리움에 나락으로 내리꽂히는 듯한 무서운 고독 고열을 동반하고서도 냉골처럼 시린 외로움 무서운 위력을 가진 이 항체는 심성이 연할수록 침투력을 발휘해 저항력이 약한 악조건을 이용하며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가을앓이는 전염성이 무척 강해 내 아픔을 네게 번지게 하고 네 아픔을 내게 물들게 한다 여차하면 합병증까지 몰고 다닌다 통증이 지속되면 헤어나지 못할 우울과 눈물 그리고 한숨이 쇄도하고 낙엽 한 잎 바람 한 점에도 쓸쓸함을 토로하는 약골이 되어버린다 갈바람에 묻어와 급속히 확산되는 이 가을의 강한 전염병에 우리는 모두 가을 환자가 되어버렸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 병은 점점 악화되는 얄미운 습성을 가졌다/옮긴글 유진영_ 아침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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