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내 마음 한쪽에는 배움에 대한 그리움과 배우지 못한 설움과 한이 있었다.
그러한 한을 묻어 둔 채 내 나이 어느덧 쉰여섯 살이 되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아니고는 내가 중학교도 못 다녔다는 말을 그 누구한테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결혼할 때 남편한테까지도 이 사실을 숨겼다.
아니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공부하지 못한 사실을 감춘 채 살다 보니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내세울 것이라고는 알량한 자존심 하나밖에 없었는지 못 배운 티 안 내려고 영어 단어도 외우고 신문이나 책 등을 열심히 뒤적여 보며 나름대로 애를 썼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항상 허전하기만 했다.
배우기를 늘 원했으면서도 그놈의 체면이 무엇인지 책가방 짊어지고 다니는 내 모습을 주변에 보이기 싫어 양원주부학교(704-7402)에 입학원서 내는 것을 계속 망설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허송세월만 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게 느껴져 한숨만 나왔다.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서 용기를 내어 입학원서를 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토요일에 있었던 신입생 특강을 듣는 동안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되었고, 배우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남편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다.
지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니 사는 것이 재미있고 세상이 달리 보였다.
입학식이 진행되는 내내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 이제 그 첫발을 내디뎠으니 차근차근 한 걸음씩 앞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훌륭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서 그동안 꿈으로만 꾸어 왔던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 싶다.
반드시 꿈을 이루어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최선을 다하리라 마음속 깊이 다짐해 본다.
꿈을 향한 첫발
이경희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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