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진첩
임순옥
2003.10.31
조회 72
산골 소녀의 유녀기를 말 하고자면 참으로 하고픈 말이 많습니다.깊고깊은 산골 남매의 놀이라고는 고작해야 들판을 쏘다니고 그러다 지치면 꽁보리밥 먹고 놀다 지쳐 잠이 들곧하지요,그어느날 어머니와 아버지는 날 잡아 읍내를 가시곧 했습니다. 그동안 남매는 읍내갖다 오실 어머니아버지를 기다기다 지치고 지쳐 온갖 잽신을 (장난) 하며 놉니다. 시골에서 가장갑나가는 장판을 깔고 사는 우리집은 그중에서도 큰부자처럼 살았습니다.제생각에는 두꺼운 판자처럼 생겨 그위에는 노오란 페인트를 겹겹이 칠한 장판을 남매의 소꼽놀이에 흡집을 내고말았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못견디는 산골 남매의 지루함이였겠습니까? 각설하고 그시절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뒤지고 뒤져낸 놀이 감이 하필이면 아버니의 추억속 앨범이였습니다 작은아이는 보지못한 그림책인양 가위로 오리고 붙이고 몇시간 만에 위대한 작품을 쑥대밭을 만들었습니다. 읍내 장을 보고오신 부모님은 어린 남매의 놀이를 보시고는 한참을 의아해하시는 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크게 혼을 내시지는 않았지만 그얼마나 황당한 광경이였겠습니까? 제가 무자비하게 가위질한게 아버지의 군시절의 소중한 앨범이였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훤칠한 키와 씩씩한 모습의 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추억속의 앨범을 없엔 어린딸의 죄책감이 한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야 그때 그 잘못을 뒤돌아보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집와서 제일로 챙긴것이 이리저리 흩어져있는 우리남편 어릴적 사진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한 추억속의 사진을 곱게챙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지나고 나면 남는게 사진밖에 없었습니다..그동안에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