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에 행복할수 있습니까?
2003.11.08
조회 52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김동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1시에 만납시다"니까 꽤 오래전인 것 같습니다.

그 날은 소녀가장이 초대되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녀는 동생과 할머니,

그렇게 셋이서 산동네에 산다고 했습니다.

소녀는 자신도 남들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김동건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평소에 타 보고 싶었던 바이킹이라는

놀이기구도 타고 싶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김동건씨의 눈이 붉어지며 비용은 자신이 낼테니

얼마면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녀는 의외의 제안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소녀는 조심스럽게 4,750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4,750원의 상세한 사용처를 밝혔습니다.


입장료,아이스크림,바이킹요금,대공원까지의 버스요금...




텔레비젼을 보며 속으로 십만원쯤으로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조그맣게 "병신" "병신" 이라고 읊조렸습니다.



지금은 크리스마스도 오월의 어린이날도,


모든 사람들이 추운 연말연시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액수로 한 달을 생활하는 소년소녀가장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언제나 백 스물 두 가지


핑계를 대며 그들을 돕는 것을 망설입니다.


- 당신은 얼마에 행복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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