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엽서
임순옥
2003.11.09
조회 78
가을을 채 살지도 못 했는데 벌써 겨울은 문앞에 당도했습니다. 분주하게 머리와 가슴으로 겨울맞이를 서두르면서 잠시, 길 떠나려합니다.그동안 수능 뒷바라지로 너무도 수고한 언니들이랑 채 다 보지 못한 가을곱게 떨구어보내고 돌아오겠습니다. 한가하니 평일날시간 택한것이 잘 했나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동안 계절탓으로 일상을 탈출하려한 이성의 게으름를 멋있고 아름다운 감성의 생활 에너지로 바꾸며 잘 살겠습니다. 남의 밥 그릇이 가득한 밥만을 보고 정작 저의 밥 그릇에 담긴 몸속의 소중한 잡곡밥이 가득히 쌓인줄 몰랐든것을 반성합니다. 어른들 때문에 제 일상을 즐기지못함이라고 투들대며 밥 짖든 일을 반성합니다. 함께 사는 짝꿍과 제일 궁합이 잘 맞는데도 아닌 것처럼 맏 며느리자격을 내세우며큰소리로 대든것또 얌전히 반성합니다. 하나 밖에없는 우리 아들에께 통상적인 잔소리 컴퓨터 그만해라 공부해라 책읽으라, 반복되는 말을 해 아들 짜증나게한것 무지하게 반성합니다. 함께 잘 지내고 함께이웃하며 지내는 제 주변이웃 사촌들의 격려와 보살핌을 보답 못 드려그 또한 반성합니다 모두모두 반성합니다. 조용한 가을의 추수를 맞치고 돌아오겠습니다. 전 날씨가 추워지면 유난히 친정엄마가 보고싶습니다. 손시린 겨울 빨리를 냇가에서 나무방망이로 두들이며 빨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 하면서 이 초겨울을 맞겠습니다.다소 살기 힘들고 고된 시절이지만 이 겨울을 깃점으로 추운 경제가 따뜻함으로 바뀌는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사 하나라도 모쪼록 맑은 정성으로 살아간다면 좋은일이 수북해지리라 봅니다. 짧은 가을 엽서가 긴 초겨울 편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당신의 안부를 걱정해봅니다...

여행날자: 11월 10일 월요일 행선지:서해안 간월도


신청곡 ^^: 최성수 동행 김범수 하루 양혜승 화려한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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