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온 편지/황 동 규 고장난 부표(浮標) 등대를 끌고 통통배가 헤엄쳐 들어왔습니다. 버스가 들어왔다 나가며 마을을 온통 흙탕 칠해 놓았습니다. 버스 편에 당신 편지가 떨구어졌군요. 건성으로 읽고 안주머니에 넣었다가 다시 건성으로 읽었습니다. 이제 아주 숨으시겠다고요? 혹 성공하신다면 내 마음속 어디엔가 숨으시지 않겠어요? 주막 밖으로 나가니 어둠 속에서 그물 널린 방파제에 배가 살짝 살짝 그러나 잘못 부딪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되돌아온 편지
섬
20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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