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좀 고쳐주세요.(생 30탄 신청)
곽니라
2003.11.11
조회 61
언제부턴가 이맘때면 쓸쓸함에 속이 쓰리고 그 쓰라림에 눈앞이 침침해지곤 했답니다.
산 밑으로, 물가로, 들로 싸돌아다닌적도 참 많았죠.
돌아보니 나만 가진 불치병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앓고 있는 가을병이더군요.
이 증세는 세월이 더 많이 흐르면 무디어지려나
아직은 골 깊은 고질병되어 지금도 나를 뒤흔들곤 한답니다.
지난 주말
CD 6장이 모두 돌아가고 절반이 더 넘는 시간 동안 차를 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픽 웃음이 나더라구요.

물론 드라이브가 목적이 아니었고 동해의 두타산, 속칭 골때리는 산(적절한 방송용어가 아니겠죠? 한자도 다르지만)
저 그 산에 가서 물에 빠져 죽을뻔 했답니다.
지금도 귓바퀴에 남아있는 세찬 폭포수
눈만 감으면 떠 오르는 산을 가르던 하얀 물줄기.
산에 물이 그렇게 많은건 처음 봤어요.
기암 절벽도 한 몫 단단히 했구요.
오르고 오르고 떠 오르고 내려가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물을 건너야 하고. 땀에 범벅, 비에 범벅. 비 맞은 생쥐꼴이 무엇이가 여실히 보여줬지요.
그 덕에 지금도 종아리가 딴딴하고 계단 내려갈때 폼이 이상해 지지만. 아 그곳 지금 입산금지 아니냐구요?
맞아요. 산불예방 입산금지였는데 비오는 날도 불 나나요? 반문하면서 글씨를 반대로 읽고 갔답니다.
지금산입(지금 산에 들어오시오)

이렇게 하면 가을병이 나을줄 알았어요.
그러나 유가속을 듣는 순간 재발했어요.
생음악 30탄 예고를 듣는 바로 그 시점에서 독하게 물드는 벌렁거리는 증세, 그곳에 가야만 내 병이 치유될것 같아요.
내 즐거이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고 싶어요.
16일날 저 힘내서 마라톤 하고 돌아올게요.(21.0975km)
완주 기념 및 가을병 치료제로 처방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희은 언니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너무 좋구요.
아니 그 곡은 직접 듣고 싶어요. 안양에서.
박완규의 After you've gone(맞나? 가는거니~ 하고 시작하는 노래요.)
네장을 주시면 저 기절할지 모르니까 또한 너무 욕심이고 양손에 들고 환호하게 두장만 보내주시면 안되나요? 앞에 앉은 두분에겐 비밀로 하고 갔다와서 소감만 말하면 되겠죠 뭐.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 인생에 대박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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