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100일만의 이별...*
하정민
2003.11.12
조회 35
무작정 서울에 올라와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지 벌써 반년에 접어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뭐 하나 제대로 이뤄둔게 없는 것 같아요.
늘 바쁘게 산다고는 생각하는데 이렇게 얻은게 없다니 갑자기 허탈한 느낌마저 드는 것 같네요.
처음 서울에 올라올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건축디자이너가 되겠노라고 다짐했었는데..
역시 가족들과 떨어져 객지생활을 한다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더군요. 고등학교때부터 각별하게 지낸 친구가 곁에서 많은 힘이 되어줬지만 채워지지 않는 가족들의 빈자리는 저를 마냥 외롭게만 만들었습니다.
그랬던 탓인지 한동안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했는데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동생이 저에게 프로포즈를 하더군요.
연상연하 커플은 아예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제게 그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이고 당황스럽기만 했죠.
하지만 외로움이 너무 길고 컸던 탓인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쉽게 마음을 열었는데...
결국은 그 허전함을 채우지 못하고 아쉬운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오히려 해준게 없는 건 제 자신인데 그 녀석 무척이나 미안하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래도 이젠 각자 다른 하늘 아래서 누구보다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날수도 있겠죠.
어제는 정작 하겠다는 공부는 내팽겨치고 연애공부에 전념하던 저를 위해 김치며 밑반찬, 살림살이까지 빠짐없이 챙겨주던 친구 은영이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은영인 처음처럼 한결같이 제곁에 있어주었는데.. 그러면서도 저를 한결같이 감싸주었는데 전 남자친구 생겼단 핑계로 너무 소외시켰단 생각이 들어요.
늦지 않았다면 고마운 친구 은영이와 슬프고 힘든 마음도 툭툭 털어내버리고 좋은 기억 만들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어요? 부탁드립니다.
신청곡 하나의 사랑- 박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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