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함박눈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눈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고향이 전라남도 고흥에 있는 작은 섬마을인데...
원래 섬은 눈이 잘 안오거든요
아직 캄캄한 새벽....
엄마는 벌써 일어나 먹는물도 한동이 길러오셨나 봅니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잠들어 있던 동생과 나...
이때 엄마의 꿈같은 소리에 눈을 뜹니다
얘들아~~~~~~눈이다..정말?
후~~~다다닥 정말 제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더라구요
소복히 쌓인 첫눈 ..동도 안튼 새벽에..
동생과 나는 빨간 내복위에 잠바만 대충 하나 걸치고..
이눈은 우리 것 하고 발자국으로 찜을 해놓는게
첫번째 였거든요.............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눈덩이를 구르는 친구들도 있었고..
가로등 밑에서 동생과 나는 추운줄도 모르고 캄캄한 하늘과
바다를 오래도록 쳐다 보았습니다
바다위로 떨어지는 눈 정말 근사하거든요
아침을 대충먹고 번번한 장갑 하나 없었지만 ....
눈이 녹기전에 눈사람 하나 멋지게 만들어 놓고
눈오는 날은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워낙 눈이 오지 않는 곳이라
어른들도 함께 신나 했습니다
눈싸움도 하고 몰래 몰래 다가와 옷속에 살짝 집어넣기..
으~~~~~~~~~차거워..^^*
친구들과 집에있는 비료푸대 하나씩 가져와 가장 큰 묘에
올라가 풀이 반질반질 해질때까지 미끄럼도 타고..
대나무를 반으로 갈라(일명 대나무 스키라고..)합니다
줄로 연결해 동생과 나와 번갈아 가면서 눈이 녹기전에
방파제를 신나게 달리기도 했거든요..
한참 달리다 보면 털장갑위로 김이 오르고 있고
두손은 빨갛게 얼어 있었고....
예전에는 어쩜 동상도 잘걸리고 손도 잘 텃나 몰라요
그만큼 꾸밈없이 신나게 놀았다는 증거겠죠?
어느새 해는 떠오르고 소복히 쌓였던 눈도 ...
짧은 순간 함께 지냈던 눈사람도 녹아버리고...
그렇게 첫눈 오는 아침은 어린 마음에 흥분과 추억과
꿈을 남긴체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언제쯤 첫눈이 내릴까요
아마....나뭇가지에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 오겠죠?
오는김에 펑~~~~~펑 함박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짧지만 숙제를 하고나니 마음이 편하네요....^^*
내일은 영재님이랑 추가열씨 박강수씨랑 ..
송이 시려워 꽁~~발이 시려워 꽁~~~~꽁꽁
겨울바람을 불러보는 건 어떨까요..^^*
아..피디님과 작가님도 함께 하면 좋겠네요
지금 동이 막트기 시작했네요..커튼도 열고 ...
얘들아 눈이다..기~~~~~~~~~~상
헤~~~거짓말 하면 안되겠죠?...오늘도 수고하세요
(숙제)...눈 내리던 날에...
푸른바다
200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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