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김꼬마.
2003.11.14
조회 115
매일을 하루같이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었다. 사랑을 하지 않곤 숨을 이어나갈 수도 없을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고... 여고시절 눈 내리는 독서실 옥상에서 전해듣던 누군가의 이야기..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대 웃겨~ 이 세상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사랑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흩날리는 눈에 함께 날려보낸 그 누구의 '사랑습관'이 다시 돌아와 내 등에 업혀지는 걸 알지못했던 그 때... 흉을 보면 닮는다 했던가.. . . . . 같은 연구소에서 근무를 하던 그 사람.. 1993년 초겨울.. 업무관계로 마뜩지 못해 찾아간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었는데... 전해들은 얘기인 즉 모 방송국의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에 나갈 인물(?)들중 하나로 뽑혀가 짜여진 대본 연습하느라 오늘도 대회의실에서 가 있을거라는... 어쩐지 요즘 안보이더라 했더니... 치... 쉽게 내줄 수 없는 마음땜에 나는 벌써 며칠밤을 하얗게 새우고 입안이 온통 헐어 식음을 전폐할 지경인데 자기는 방송 출연 준비? 그래...방송 나갔다 오면 또 월매나 유명해져서.. 그 인기를 다 어떻게 감당할 건지... 그깟 '신참대리'가 뭐 그리 내세울게 있다구..뽑아갔담... 가뜩이나 복잡한 심정이 이리저리 꼬여 결국 조퇴를 말았습니다. 먹은것도 없어 탈이 날리도 없는데 배는 아프고, 머리는 뽀개지고... 빈집에 혼자 누워 데굴데굴.. 저녁에 식구들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혼자 문걸어 잠그고.. 말만 멋지게 했던것 같습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내가 말할 때 까지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 . 나중에 엄마한테 월마나 잔소릴 들었는지... . . . 밤새 앓으면서 내가 왜 이사람을 이토록 거부해야 하는지 그깟 종이장 보다도 못한 자존심을 왜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는지.. 묻고 묻고 또 되물었습니다. 다음날도 그렇게 종일 끙끙대다 저녁 무렵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았습니다. 무겁게 내려앉은 회색 하늘 한켠에 가느다란 실선으로 남아있던 한 줄 햇살이 퍼뜩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내내 흐르던 눈물을 쓰윽 닦구, 늘어져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앉으니 어찌 그렇게 그 사람이 그리운지... 동생을 시켜 사무실로 전화를 하니 아뿔사...그날이 바로 방송 녹화하는 날이라 하더군요. 연락할 길이 없었죠. 생소하기만 한 방송국 어디로 전활해서 그 사람을 찾을수가 있을까요. 무식해서 용감한건지 114부터 시작해서 전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죽은 목소리로 몇번을 돌리고 돌려 겨우 녹화장에 연결이 되었는데.. 바꿔달라고 할 명분이 있어야죠. 눈딱 감고, 입에 침 몇번 바르고,, ...집인데요..동생인데...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 . . 그 사람과 전화가 연결되었는데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소릴 듣는 순간 울음이 밀려와 암말도 못하고 그저 엉엉... . . . 그 사람 녹화 펑크내고..대본 옆사람 주고 그 길로 여의도에서 안양으로 출발했답니다. 올 시간을 대충 짐작해서 나가 있던 집 앞 버스 정류장.. 마음이 급했던건지 맨발로 나가서 기다리길 30여분이 지났는데 오라는 사람은 안오고 사르륵 눈이 내리더군요. 그 해 겨울의 첫눈이었지요. 내린 눈이 녹아 없어지는가 싶더니 잠시후엔 살포시 살포시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한참후에 온 그사람에게 한마디 했죠. 정말...끝까지 멋있는 척 할거냐구요. 꼭 눈 내리는 가운데 나타나야 하냐구요.. 그것도 첫눈에... . . . 예전에 독서실에서 전해들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처럼 지금은 제가 사랑을 밥보다 더 챙기고 사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티켓 신청해서 탈락한 마음 스스로 학습..아니고 위로 하다가 숙제합니다. 나가봐야 하는 급한 마음에 대충 줄여서 적다보니 표현이 많이 이상하긴 한데 그냥요. 숙제 제출한거로만 봐주시와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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