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어린시절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일 때마다
엄마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첫 눈이 내릴때까지 봉숭아 꽃물이 손톱에 남아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조금 자라 사춘기 시절 친구들은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마다 봉숭아 꽃물을 들이면서
저는 기도했습니다.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그리고 시간이 흘러갈때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손톱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었습니다.
첫 눈이 내리기 전에 손톱 밑에 꽃물이 없어질까봐...
그렇게 간절한 기도 덕인지 전 첫사랑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첫사랑의 그 남자와 처음 손을 잡은 그날도
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
만난지 1년이 다 되도록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우리는
눈이 내리는 날 좋아서 깡총거리다 넘어질뻔 한
저를 붙잡아주려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꼭 잡게 되었던거지요.
우리는
하루종일 눈을 맞으며 온거리를 걸었습니다.
추운줄도 모르고...
오늘도 하늘은 회색으로 내려앉아 있네요.
혹시?
오늘 눈이 올까요?
가슴이 설레이고 마구 마구 두근거립니다.
- 숙제 끝-
고맙습니다.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들을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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