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밭에서
맨발이*
2003.11.17
조회 61
죽을 때까지
들키고 싶지 않은 속 이야기도
배추밭에선
다 쏟아놓게 되네

싱싱함
냉정함
거룩함

표정들도 다양한
겨울 배추들

나에게 손 내밀며
삶은 희망이라고
묻지도 않는데
자꾸만
이야기하네
함께 누워
하늘을 보자 하네

죽어서 행복한
월동 준비도
서두르자 하네


-이해인 님-



*좌--악
깔리는 햇살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육체에 기를 보태네요

어깨의 이 가벼움은 어디서 오는지..?
호~
김장을 끝내고나면 요롷게 월동중압감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니^^
뜻하지 않게 한 주 당겨 어제 끝낸 김장.
새우,멸치,황석어,굴,오징어,청각..등등
재래시장서 왠갖 양념꺼릴 준비하여
다듬고,씻고,절이고,버무리며..
손목에 빨강고춧물 젓갈물 얼룩덜룩 들이며
(이 물은 결코 첫눈 올때까지 남아있슴 안되리라~)
큰 그릇,바구니 씻어 엎어 놓는 걸 끝으로
내년 봄까진 결코
김치를 담그지 않겠노라
자주선언!

이젠
며칠의 시간을 차곡히 채운 뒤
콘서트의 열기와 함께 타오를 일만 남았네요.

얼마남지 않은
11월 이 충만한 계절은
아껴 빨던 눈깔사탕처럼 애잔~하게 굴려 볼까해요

다시
시작이란 마음으로
오늘
위에 우뚝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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