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꾸~~ ]
*비쥬
2003.11.21
조회 71
초롱초롱 맑은 눈을 가진 아들녀석은 태어나기 전부터 말썽을 부렸던지라...
뱃속에 있을 때 부터 거꾸로 있던 터,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제 위치 잡을새라 아무리 엉덩이 쳐들고
연습을 하였건만 ..
영 돌아올 생각은 않고 결국은 아름다운 엄마의 뱃살에
칼자국이 나게 만들더니만
모유가 돌지않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신생아실에서 일주일 생이별한 후의 만남이란
앙상한 뼈만 드러낸 모습에
어린엄마의 마음을 몹시도 서럽게 하였었다.
저것이 살이 붙어 사람형상이나 될 텐가 조바심내며
한달 두달...한돌`~~하고도 반년이 지났을까...
살도 오르고, 기저귀도 가릴 줄도 알고, 엄마 아빠 소리도 하고, 뒤뚱뒤뚱 걸음마도 하고...
신통에 방통한지라 대견함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것을,
어느 해 오월, 햇살 따뜻한 오후...
걸음마연습도 할겸 놀이터에서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고
모래장난도 하고...잼나게 놀던 中
동네 아줌마를 만나 잠시잠깐 수다떤다는 것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니!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xx야~~ xx야~~~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요...
좌.우.상.하 두리번 두리번, 어느 구석 어느 방향을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아이의 모습..ㅠㅠ
등짝엔 식은 땀이 흐르고
두 눈에 피눈물이 흐르고
정신은 혼미해지고
같이 수다떨던 동네 아낙은 '하나님 아버지' 울면서 기도하고...
도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순식간에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외아들한테 시집와서 어렵사리 낳은 아들 잃어버렸으니
이젠 어머님 뵐 면목도 없거니와 쫒겨나기 십상이다 지레 겁먹으며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실앞에서 정신차려야지 아이를 찾아야지...
울부짖으며 돌아다니기를 30여분...
'귀신 곡할 노릇이다'란 옛말이
어찌 그리도 맞아 떨어지던 순간이었던가...
낯선 경비아저씨 손에 이끌려 뒤뚱뒤뚱 걷고 있는 저 아인 ...
분명 덜 떨어진 내 아이인데...
xx야~~~
와락 껴 안으며... 으앙~~~흑흑 훌쩍 훌쩍...
"아니,아저씨 어떻게 된거예요?"
"아줌마 아이예요?"
글쎄, 놀이터 철책사이로 빠져 나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서 어슬렁거리기에
"거참,이상타..
쬐그만 녀석이 우리아파트 아인 아닌데..." 싶어
데리고 내려왔다고 하시는 말쌈...
허걱...
.
.
.
철없는 에미가 속절없이 떠드는 동안
그 쬐그만 몸뚱이 하나~ 쓰으윽 빠져 나가
유유히 발길닿는 데로
뒤뚱대며 아무 아파트나 올라간 것이었다는 사실...
.
.
.
'간뎅이가 부은 자식'...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지 갈 길은 알고 가야지'^^ (넘 심했나... ㅋㅋ)
아이를 잃어버린 30여분의 시간은
잃어버린 30년의 새하얀 기억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가슴 써늘한/싸늘한/철렁한 일이었습니다그려...
.
.
.
뒤뚱대던 고 쬐그만 녀석, 벌써 열살이나 되어서
학교가고 집에 오고 지 갈 길은 자알 알고
씩씩하게 다닌답니다...
♬가열님의 목소리로 듣고 싶습니다...나뭇잎배/엄마야 누나야(동요) or
♬강수님의 목소리로 ...내가 찾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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