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지갑분실-
초여름
2003.11.21
조회 93
“촤르르르르............”
“엇!.”
빽빽이 둘러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떨어지고있는
만원권 지폐로 쏠렸습니다.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와 동시에 그 돈이 저에게서
떨어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당황한 저는 얼른 돈을 주웠습니다.
돈이 왜 떨어졌지..하면서 가방을 보니 ...
“ 앗! 내지갑!”
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너무 교묘했어요.
아니 절묘했다고 봐야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선 은행 한가운데서
제 가방속의 지갑을 꺼내가다니....
아무리 둘러봐도 다 점잖은 사람들 뿐이었고..
아무도 제 지갑을 꺼내는 사람은 못 본 모양이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모님께 보내드리려고 준비한 이십만원중
19만원은 바닥으로 떨어진거였습니다.
지갑은 파랑색 장지갑이었는데
돈은 지갑 안쪽에 넣지 않고 꺼내기 쉽도록 지갑을 펼치기만 하면 꺼낼 수 있도록 넣어두었었습니다.
그것이 지갑이 꺼내지면서 그 순간에 돈은 밑으로 떨어진 모양이었습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얼른 밖으로 나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여보, 나 쓰리 당했어...흑흑...”
남편에게 전화를 거니 그제서야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구 저런! ”
“거기에 bc카드랑 현금카드가 들었거든.. 빨리 분실신고 해줘..엉엉..”
“그래, 알았어. 괜찮아.. 울지마..바보같이 울긴 왜 울어..! ”
“그 지갑 말이야.. 내가 너무 아끼는 건데... 흑흑.”
“괜찮아, 괜찮아, 내가 다시 사 줄게...”
“거기에 구두티켓도 들어있는데... 에이! 속상해...잉잉”
“ 그래도 19만원은 건졌다며.. 그나마 다행이네... 울지말고
얼른 집으로 가..”
그 지갑은 결혼하고 처음으로 남편이 사 준 파랑색 가죽지갑이었습니다.
저는 그 지갑이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색깔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가난하게 살았던 저는 그런 좋은 가죽지갑을 처음 가져 본 거였기에 애착이 대단하였습니다.
그 지갑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한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그 지갑을 잃어버리니 마음이 어찌나 허전하고 속상하던지요...
16년이 지났는데도 그 아쉬웠던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네요...
신청곡: 김범룡... '돈키호테'..
송창식....'왜 불러'
양희은....'한계령'
윤도현....'가을 우체국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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