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후반일겁니다. 초등학교1학년쯤..검정고무신을 많이 신을 시기였는데 꽃무늬코고무신은 최신식이였지요. 모처럼 어머니께서 큰맘먹고 사주셨답니다. 학교갈때만 신으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어찌나 신고싶었던지 그해 여름 장마철이었어요. 몰래신고 냇가에 물구경을 가서 신발은 물에 씻는다는것이 그만 물살이 세서 떠내려가는데 발만동동...흙탕물이 시샘이나하듯 꿀꺽삼켜버리고 순간 무서운 엄마얼굴이 떠오르고..무거운 발길로 집으로.. 차마 못들어가고 대문앞에서 기웃거리는데 "왜 비맞고다녀 감기걸릴려고" 그순간 엄마의 말소리가 천둥치는 소리처럼 내귀를 쩌렁쩌렁 울리고 난 죽었구나 무작정 달아나자 하며 걸음아 날살려라 달리기 시작했죠. 뛰는데 엄마목소리가 들리네요.
"이리못와" 잡히면 죽음이야. 난 젖먹던 힘까지 다해 뛰고 또뛰고 점점 가까와지는 엄마...어린것이 뛰어봤자지. 사실 그때 우리엄마는 군대표 달리기 선수였어요. 어느순간 목덜미를 꽉잡히며 하늘이 노랗고 눈물 콧물 흘리며 울며불며 뛰는모습 생각만 해도... 그때는 엄마가 왜그리 무서운지.. 그후로 얼마동안 난 검정고무신을 벗어날수가 없었지요. 잡히기 전까지 너무 고통을 받아서인지 크게 혼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그생각하면 옛날이 그립답니다. 지금은 그무섭던 엄마는 백발이 되어 힘도 없고 측은하기만 하답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무섭고 당당하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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