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이들이
이 세상을 떠났을 때
눈물을 찍어 조시를 쓰고 나면
며칠은 시름시름
몸이 아프고
마음은
태풍에 쓰러진 나무와 같다
죽은이들은 말이 없는데
살아서 그를 위해 시를 쓰는 일은
얼마나 어리석을까
후회도 해본다
슬픔을 일으켜 세우는 건
언제나 슬픔인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실컷 슬픔을 풀어내고 나면
나는 어느새 용감해져서
일상의 길을 걸어 들어가
조금씩 웃을 수 있다
-이해인 님-
*오랜시간 가족으로 함께
이 세상 공기를 나눠 마셨던 칸돌이가
어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오늘 아침 꼬마는 작은 꽃삽을 들고
하얗게 봉함 되어진 작은상자 하나를 품에 안고
아파트 화단으로 향했어요.
돌아온 녀석은
케케 묵고 젖비린내 얼룩으로 남아있는 동화책 한 권을 꺼내서
새장 앞으로 가더군요.
"~~ ~~~..."
남아있는 칸순이가 슬프고 심심할까봐
앞으론 좋은 친구가 되주겠다는 다짐을 그렇게 하더군요.
11월
잊지않고
죽은 영혼들을 위해 짧은기도를 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차분히 보내려 합니다
다시 새운 트리에서 반짝이는
예쁜 전구 만큼의 따사로움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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