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친구
함진희
2003.11.26
조회 37
2004년의 달력이 보입니다.
어느새
한해가 또 그렇게 물러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흰칼라가 달린 교복
두갈래로 곱게 땋아내린 머리
깔깔대고 웃으며
우린 한 교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고3
예비고사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쪽지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확인했던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며칠전
책꽂이에서 색깔이 바랜 시집 한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뭔가 뚝 떨어지는 것이 있어 펼쳐보니
그 친구에게서 받은 편지였습니다.
1986년 10월의 마지막 날에...

오랜 세월 잊고 지낸 친구
졸업을 하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때까진 그런대로 연락이 되었는데
그 친구의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더 자주 챙겨주고
위로해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일년에 몇번
그리고 몇년
이젠 소식이 끊겨버렸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갈때면
늘 생각나는 친구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보고싶습니다.

친구야 보고싶어~

윤도현 밴드 '사랑2'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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