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붕어빵의 행복
지명희
2003.11.27
조회 42
저녁 8시 30분이 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되풀이 되는 일과가 있습니다.
4학년 된 아들아이의 마중을 나가는 일이지요.
검도장에서 운동을 마친 아이는 늘 엄마가 마중 나와 주기를 바랍니다.

때론 귀찮고 내 일상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해가 진 밤 길을 아이와 둘이서 손잡고 잡다한 일상을 이야기하며 걷는 재미에 검도장앞에서 서성이며 아이를 기다립니다.

물론 아이가 날 기다릴때도 있답니다.
그런날은 아주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사랑도 때론 습관이 붙어야 자연스러운 마음이 생기나 봅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은 이미지이지만
내가 아이와 만나는 일은 실체가 되어 다가오기에
그리고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이런 사소한 일상에 기쁨을 느끼지않을 줄 알기에 아이가 원하는 지금 해주려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제도 밤공기가 차가운 속에서 아이가 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도장앞에는 잉어빵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오늘 잉어빵은 6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천원에 4개하는 잉어빵을 아줌마가 떨이라며 6개를 주십니다.
아이는 2개의 덤에 입이 함박만해지며 아주 즐거운 웃음을 짓습니다.
오는길에 함께 검도하는 누나 만나서 1개 주고
단골집 야채가게 총각 총각무 다듬는 흙묻은 손에 들려주기 싫어 아~~하고 입벌리라 하며 입안 가득 넣어주고
하하...호호... 웃으며 걸어오는데 아이가 나누는 기쁨을 느꼈나봅니다.

아파트 경비실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에게 나머지 2개 드리고 가자고 하기에.
갖다 드리렴...하고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고 기다리는데
아저씨와 아이는 정담을 나누며 흰봉투의 잉어빵 두손으로 드리니 아저씨도 아이도 나도 무지 행복합니다.

생각해보면 천원으로 이웃과 나눌수 있는 행복도 참 다양하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실제로 다른이와 먹거리를 나누며 포만스러운 감정을 느꼈는지 다음에 더 착한일 해야지...하며 해맑게 웃더군요.

아이에게 이 세상은 더없이 친밀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비춰지는가 봅니다.
아이를 위해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신청합니다.
아직 한번도 데려가 주지 못한 곳이기에 행복해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부탁드립니다.

이름 지명희
전화번호 ***-****-****
주소 서울시 관악구 봉천1동 670-57 2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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