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해야될것같아서 두바퀴요.
안영남
2003.11.28
조회 59
옆집 하숙집 그리운선생님
28년전의 일이 늘어제같은 마음으로 그때만생각하면 저는 묘한
웃음과 미소가 추억거리가 되어버린 그시절이 떠올라 나를 행복
하게 만들어 버린답니다
내가 가장 그리운사람은 하숙집 선생님.
그렇게 크지않은키에 이마는둥 글넙적 탱탱했었고 눈은 작고
지금의 디제이 유와 비슷 이니 더작았답니다
언제나 검정바지를 여러벌 준비해입고다니시기에 한번은친구와
둘이서 물어봤답니다
왜검정바지를 이렇게 많이입으시냐고 그랬더니 검정바지는
아무대나 잘맞아서 그런다고 하시더군요
일요일은 언제나 교회를가셨고 그당시 토요일밤을 무척좋아하셨
답니다 그때 어린마음에 선생님은왜 일요일이 안좋고 토요일이
좋으냐고 또 물어봤답니다
그랬더니 일요일아침은 쉴수있고 월요일아침은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그당시 생각나는것은 선생님이 이곳시골학교로 처음으로 세친구
분과함께 부임해 오셨거든요


토요일오후면 가끔 앞가르마에 중간쯤의 긴생머리아가씨가 면회
를 오곤했는데 그아가씨가 가고난뒤엔 언제나 무슨 고민을하고
계시는것 같았답니다
결혼을 하게되면 부모님을 모시고살고싶다고 ...
선생님은 둘째였거든요
괴롭다고도 마음이 아프다고도 하면서 우리가 어려서 이해를
못하자 너희도 크면 알게된다고만 하시더군요
그러던 어느해 가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하숙집을 옮기고 싶다고 우리집에오고싶다고 하셨고
그럴수가 없어서 친구와 나는 우리집 바로옆집 음식솜씨도 좋은
집으로 소개해드렸고
우리는 시간날때마다 커텐도 만들어달아드리고 청소며 빨래며
해드리다가 하숙집아줌마한테 혼난적도 있었답니다

선생님께선 아침에출근 퇴근때마다 들 리셔서 엄마아빠를 너무
좋아하셨답니다
그때 선생님은 우리에게 삼국지를 읽으라고권했고 빌려온삼국지
는 한번도 끝까지 읽어본적이 없었답니다
지금도 생각나는건 푸쉬킨의 삶 이란글을 좋아하셨던 그글을
저도 어느새 화장대옆에두고 힘들때는 언제나 읽어보곤하지요

3년전 고향있는 후배한테 전해들었는데 저와 엄마를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선생님은 생면부지의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셨다고 못잊는다고
하시면서 떠나셨는데 한번만이라도 만나보고싶다고 하시는
그말한마디에 옛날그때가 고스란히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전주에서 교편생활하신다는 소식만 들었을뿐
아는것이 그옛날 선생님 고향주소뿐이네요
혹시 영재선생님 피디선생님 작가선생님 찾아주실수는 없는지

그때 주소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강석두 선생님 53세쯤
노래는 총각 선생님
그때 계시던 학교는 봉암국민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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