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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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8
조회 163
여고3학년,교회 체육대회...

발야구를 하는 도중에 그분을 처음 만났습니다.
투 아웃에 주자는 2.3루 저는 힘껏 공을 차고는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그런데 몸은 이미 1루에 도착했는데 몸은 그리 쉽게 따라 가주지 않는 거에요.
결국 다리를 접질러 고꾸라지듯 앞으로 넘어지며..아웃이 된것도 억울한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엉성하게 넘어진것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때 누군가 축늘어진 제 어깨를 일으켜 세우려고 다가와서는, 경기장 밖으로 먼지를 폴폴 날리며 끌어다 옮기는 것입니다.
에구에구 세상에...웬 낯선 남자가 나를 일으켜서 끌고 온것도 기분이 나쁜데..
고맙다는 말보다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서서 심통만 잔뜩 묻어나더군요.
그리곤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곳으로 가서는 부끄러움을 만회하기위해 괜히 그 사람흉을 보기시작했어요.
"이상한 사람이야..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간다고 질질 끌어다 내팽기치는 거야~ 저 사람 누구예요??"
벌겋게 달아오른 열기를 토해내면서 "저 사람 때문에 완전히 망신 당했어.정말 미워 죽겠어 정말" 하며 불만의 눈빛을 그에게 던졌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은 웃기만 할뿐 별얘기가 없었어요.
저만 혼자서 궁시렁 대기였지요.
모두들 배구에 줄다리기에 피구에 참석했으나 저는 아픈 발목때문에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그 사람이 어설픈 웃음을 지어내며 다가왔습니다.
"화가 많이 났구나.미안하다. 니가 여자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구나.이해하고 화를 풀어라"
아까의 그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으로 그는 제 옆에서 기타를 쳐주며 노래를 불려주었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없이 수줍은 얼굴이 되었죠.
그는 신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이였고 방학때만 되면 시골로 내려와서 교회의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아주 성실한 사람이였습니다.
이렇게 그분과의 첫만남이 있은 뒤로는 그분은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곤하였습니다.
별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그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의미가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게 짝사랑이였던가요?
"공부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들어라~" 이말을 남기고 그 사람은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려도......
언제나 그리움하면 텅빈 하늘처럼 그 사람의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가슴 한켠에 따뜻하게 묻어 두었던 그 사람에 대한 첫만남의 기억들....
라디오에서 흘려나오는 노래 한 구절에서도 그리움은 묻어나오고,그리움에 대한 뚜렷한 대상이 없이도 그리움은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그리고 그 수많은 그리움 중에서도 짝사랑에 대한 애틋함 때문인지 계절이 바뀔때마다 한번쯤은 꺼내서 열어보게되네요.
몇년전 수소문이라도 해서 찾아봤더니 그 사람 지금은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들은 기억이납니다.
한번 용기내서 찾아보고 싶지만 누가 될까싶습니다.
아니 저를 기억이나 해낼지 모르겠어요.

그때 즐겨 듣던 노래가 김법룡의 바람바람바람이였는데...
그래서 30탄생방때 더욱 열광했던 그 노래 다시 한번 듣고 싶네요.


(에구.두바퀴 주제를 잘못봤네요.삭제가 안되서 못 지우고 갑니다.죗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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