浪花 를 아세요?
소금인형
2003.11.28
조회 47
잿빛 하늘입니다.
갑자기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던 날
우리집엔 팥 삶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굴뚝에서 솟아나온 연기가 마당을 휩싸고 돕니다.
정지문 안에서 어머니가 부산스럽게 움직입니다.
할머니는 마루에 커다란 떡판을 놓고 앉아 방망이로
동그랗게 늘린 밀가루 가닥에 가루를 뿌려가며
두겹 세겹으로 겹쳐 능숙한 솜씨로 칼질을 합니다.
푹 삶은 팥을 체에 걸러 가마솥에 넣고 팔팔 끓입니다.
끓는 팥 앙금 속에 칼국수를 넣어 만든 국수...
그이름이 낭화입니다.
참 멋스럽지요?
손이 크신 우리 할머니는 앞집, 옆집, 뒷집까지 다 돌리십니다
나눠주는 재미에 그 많은 수고도 아끼지 않으십니다.
도란도란 모여앉아
머리 맞대고 먹던 그 팥칼국수- 낭화의 맛이 그립습니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에는......

장은아의 이거리를 생각하세요.
무척 듣고 싶습니다.

코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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