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물든 배추와 배추속에 숨어 있는
갓, 마늘, 파, 생강, 채썬 무가 한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여러 김치통에 나뉘어 각자의 살림을 차렸습니다.
한 통에 9~12쪽씩 나눠가지고, 올 겨울을 날 것입니다.
배추와 무 그리고 갖은 양념들이 모여서
자기들만의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있겠지요.
어떤 쪽들은 도마위에 올라가 칼의 심판을 받고 동강나서
밥상위에 오르기도 하겠고,
어떤 쪽들은 냄비속으로 들어가
보글보글 맛있는 김치찌개가 되겠지요.
어떤 통은 김치냉장고 속으로, 어떤 통은 그냥 냉장고 속으로
어떤 통은 대기중이고.......
올 겨울 맛있게 먹을 김장을 마치고 나니 부자가 되었습니다.
고소한 배추김치와 맛있는 무김치가 2003-2004년 겨울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습니다.
입이 벌겋게 배추 소꼬뱅이를 찢어 양념싸서 먹었더니
지금 뱃속에서 전쟁이 나려 합니다.
암튼 힘든 김장이었지만, 즐겁고 기쁘게 마쳐서 행복합니다.
애고 힘들다!
***** 신청곡 ********
1.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
'새벽공기를~로 시작하고 '사랑해요 라고 쓴다!'로 끝나는
노래...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2. 이선희의 겨울애상
배추와 고춧가루와 각종 양념이 헤쳐 모였습니다.
홍수정
200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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