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힘내라!!(에버랜드)
윤호진
2003.11.30
조회 65
지난 8월 군대에 갔던 동생이 드디어 100일 휴가를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2~3주 전부터 너무도 좋아하시며 가끔 동생에게 전화가 올 때마다 "100일 휴가 나오는 거 맞지? 몇시쯤 나오니? 언제쯤 도착해?" 하며 연신 질문하시던 어머니...
그날도 오후 2시쯤 되어야 도착한다던 아들을 이른 아침부터 "언제쯤 오려나?" 하시며 종일 기다리셨습니다.
동생이 오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신다고 아침식사도 몇수저 안뜨시며 계속 '시계보시랴 창밖보시랴' 바쁘신 어머니였습니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동생의 모습을 가장 먼저본것은 역시 어머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던 동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얼른 가서 군화도 체 풀기 전에 가슴으로 안아주셨습니다. 175cm의 키에 45kg으로 겨우 군대를 갔던 아들의 얼굴에 제법 살이 붙어있으시다며 어머니는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훈련을 받던중 비탈길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전에 다쳤는데 별거는 아니라며 다시 부대에 가면 훈련을 받아야하니까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그런줄만 알고 병원에 갔는데..
진찰을 받던중 다친지 얼마나 되었냐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한달이 되었다고 말하는 동생... 그것도 2주정도 반기브스를 하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한달이 지났는데도 발목은 많이 부어있었고 멍도 가시지 않고 시퍼렇게 들어있었습니다.
집식구들이 걱정할까봐 별거아니라며 거짓말 했던 동생...
너무도 마음 아파하시던 어머니...
저는 그런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그래도 선욱이 군대가더니 철들었네~" 하며 말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받으며 하루 이틀...
단꿈같던 휴가기간의 마지막이 하루 전날로 다가왔습니다.
네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게다며 일찍들어오라던 어머니의 명령에 일찍 들어왔는데 어찌된것인지 집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말씀을 나누시는 중이셨습니다.
들어보니 동생이 전날부터 짜증을 부리고 한숨을 자꾸 쉬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동생과 동반입대한 동생친구에게 물어보았더니...
가뜩이나 내성적인 성격에 말수가 적던 동생이었지만...
부대에서 다리를 다치고 나니 고참들이 아무것도 못하게 하며 따돌리더라고 했습니다. 동생친구가 듣기로는 동생에대해 고참들이 안좋게 말을 하더라고...
잘지내고 있다고 하기에 그런줄만 알았는데 너무도 힘들어하고 있었더라고...
그말을 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어머니와 표현은 잘 안하시지만 표정으로 가슴아픔을 말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며 저 또한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나로써 동생을 위해 기도도 제대로 못해주었던 제자신을 생각하니 누나로써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침울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동생은 아무렇지 않게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복귀하였습니다.
그렇게 들어가는 동생을 보며 저는 앞으로 동생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주고 또한 편지도 더 많이 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추운겨울 힘든 군생활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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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저의 사연을 방송에 보내주신다면 추운겨울 가슴따듯해지는 '이문세의 빨간내복'이라는 곡을 들려주세요
나중에 동생이 또 휴가를 나오게 된다면 라디오 다시듣기로 들려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들어가고 난후 부쩍 더 우울해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에버랜드 이용권]을 주신다면 함께가서 페스티발을 보며 마음을 달래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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