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만났습니다.
20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서로 얼굴을 보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어머머! 어쩜 그리 예전하고 똑같니? 야~아! 니네 엄마
얼굴이랑 똑같아 졌어..어머! 어머!"
정말이지 신기한 것은 친구들의 얼굴이
우리가 어릴때 기억하는 친구 엄마들의 모습과
너무도 똑 같아 진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예전의 그 엄마의 나이가 된 것을 실감했습니다.
우린 서로 지금의 어머니의 얼굴을 그려보면서
또 20년 뒤의 우리의 얼굴을 그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상하기가 정말 싫더군요.
어쨌거나
저는 친구들을 만나서
옛날 얘기 하느라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지금도 행복합니다.
재희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 너~ 무척 극성맞었었어. 안 돌아다니는 곳이 없었잖아"
민숙이는" 저번에 길중이가 그러는데 너 만나면 이빨
새로 해 달라고 해야된다더라"
순옥이는 " 니가 예전에 은색 시계를 차고 나왔는데
계속 시계 찬 손으로 머리 만지고 문 열고 손 흔들어
대더라..그 시계가 어찌나 부럽던지...잊을 수가 없더라구
... 그 시계자랑 평생에 안잊혀지더라"
"흐흐흐, 내가 그랬었니? 야 나 안그랬어..크크크..하하하 "
문둥이 나온다고 무서워 했던 보리밭얘기, 학교안가고 땡땡이
치고 놀러가던 일명'통맥산 학교'얘기.. 우리동네 아이들은
거의 다 그 학교를 거쳐서 졸업을 했답니다.
선생님 분필 훔쳐다가 신작로에 우리들 별명 써 놓던
남자애들.. 또 그것을 지우느라고 고무신에 도랑물 퍼다가
박박 지우던 일..
밤에 신작로에 나와 남자애들 여자애들
편갈라서 노래로 싸우던 얘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이
바로 '뮤지컬'이더라구요..그 뮤지컬에 주로 쓰이던
노래로는 기억나는 것은 '왜 불러' ' 아니야 정말 아니야'
'나는 어떡하라구'등이었지요...
우리는 정말 낭만적인 어린시절을 보낸것 같습니다.
왜 그리 할 얘기가 많던지요..
지나간 날들은 또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 것인지요...
이젠 다들 중년이 되어 사는 것에 관하여 '도'의 경지에
이르렀더라구요. 모두들 넘 멋지게 변했더라구요..
우리는 예전처럼 뽀얗게 밤을 지새웠지요.
하여간 너무도 재밌고 보람찬 '밤 새우기' 였음을
보!고!드립니다.
신청곡: 박인희의 '얼굴'
제목이 생각 안나요 -'아니야 정말 아니야'
'나는 어떡하라구'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보고드립니다(전인권 콘써트 신청)
초여름
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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