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소녀같은 우리 엄마의 품에 에버랜드를...
박혜린
2003.12.02
조회 61
12월 1일은 저희 부부가 결혼한지 일주년이 되는 날이랍니다.
아침부터 뭐를 할까 고민하다가 가계형편도 그리 넉넉치 못해
외식보다는 직접 요리를 하려고 마트에 갔답니다.
어떤것을 할까 고민하던참에 신랑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다른때와 달리 어디에 있다고 재차 묻는 바람에 전 저희 집에서 가까운 친정집에 있다고 했답니다.
이사람이 결혼 일주년되는 날이라 전화도 자주하고 그러나 싶었는데 그의 전화도 까맣게 있고 집에와서 열심히 고추잡채와 홍쇼두부를 만들고 있을 그 저녁즈음 친정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가 왠 꽃배달이냐뭐 제것이 맞냐고 물으셨지요.
' 아..신랑이 보냈나보다 '했는데....
그게 실수였답니다.
저번주 일요일이 저희 부모님 결혼 30주년이였는데 큰딸인 제가 아무것도 못해주었거든요. 바쁘다는 이유로(정말로 바쁘시긴했는데)저희 아빠도 소녀처럼 여린 어머니와 집에서 단촐히 식사만 하셨답니다.
그날 저녁....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꽃 참 이쁘다...언제 가져갈꺼야?"
울먹이는 목소리에 제가 정말 난감했졌답니다.
한편으론 너무 미안했답니다.

영재님...
벌써 20여년도 더 전의 일이예요.
엄마의 손을 붙들고 동생과 유치원 소풍으로 에버랜드를 가본것이...
그때는 지금의 에버랜드처럼 좋지도 않고 그저 동물원과
-지금의 꽃열차만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한번도 가보지 못하신 저의 엄마와 아빠에게
12월의 따스한 크리스마스가 있는 에버랜드를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두분이 화해하시라고 노래한곡 부탁합니다.
양파의 forever with you(제목이 맞나요?-천사의 시였던가....)

건강하시고 열심히 애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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