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이름과는 달랐던 친구야!
왕순사랑
2003.12.03
조회 50
저에는 정말 친한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걸걸한 목소리에 키는 174센티...
떡 벌어진 어깨와 곱슬거리는 머리
커다란 손..
커다란 신발...
모두들 그 친구랑 같이 다니면
완전 커플갔다고..
낄낄댔지요.
저는 그래도 여전히 그 친구와 손을 잡고 교정을 거닐었으며
주일날 예배 마치고..
주일학교교사까지 다 마치고..
늦은 오후에 친구와 다시 학교를 찾아서 호수 앞에 앉아 커피를 홀짝거리며 놀았습니다.
너무도 다정한 친구의 이름은
<나왕순>
모두들이름만 들으면 실실 웃어댔고
친구는 그 이름을 꺼내는 것이 너무도 싫다고...
나..
왕순입니다.
라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을 했지요.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럼 성은 뭡니까?
하고 말지요.
그러면 친구는 나..
나요!
그러면..
언제나 네...성이 뭐냐니까요!

그러면 정말 친구는 어쩔 줄을 몰라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나..왕...순!
왕순아~~
라고 불러대면 친구는 일부러 저보다 큰 목소리로
"야~~ 넌 왜 내 별명을 부르고 그래! 내 이름을 불러야지! 나리라구!"
합니다.
친구는 왕순이라는 이름을 혼자서 바꾸어 나리!
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지요.
참말로~~
어쩌면 골라도 꼭 나리라는 이름입니까?
나나리..
얼마나 어색한지..
저는 몇 번이고
이상하다고 했지만 친구는 그래도 왕순이보담 낫다고
나나리로 해달라고 했던 그 모습들이 생각나서 지금도 웃어봅니다.
왕순이...
이름처럼 뭐든지 왕으로 잘했던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모두들 그 친구를 좋아하게 되는..
정말 좋은 친구가 저는 제 인생길에서 자신있게 그리고 친근감을 담아서 불러보는 사람이라는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왜 시간이 흘러갈수록 친구의 소중함도 흐려지고
내 가정속으로만 들어가게 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왠지
소식이 끊겨도
날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든든함이 느껴지고
내가 비밀을 말해도 말나지 않을 것 같은 신뢰감이 느껴지기에
남편 험담도 흐드러지게 해보구...
낄낄대면서
마음껏 털어 놓을 수있는 내 친구 왕순이가 저는 좋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왕순이를 생각하면서
이름을 불러봅니다.
왕순아!
따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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