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다못해
겨울이 곧 닥쳐올것 같던무렵이었던 어느날이었던가요
기말고사 일정이 발표났음에도
아이는 하교후엔 책과는 담을 쌓았는지
내내 컴퓨터에만 매달려 다른것은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인 제가 오히려 속이 타고 애는 천연태평...
속이 끓길래 잔소리를 했더니...
<저 며칠 있으면 공부시작할거니까 좀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펜으로 꼭꼭 눌러쓴 편지를 제 손에 쥐어주던군요.
그래 알았어..
그리곤...아이가 컴퓨터 자판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동안 저는
아이의 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였습니다.
미안한지 슬며시 제 옆으로 와서는 왜 힘들게 이런걸 하느냐고 묻기도하고 책보는 시늉도 하고...
그러다 정말 12월 첫날이 되자 다시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책도 보고 교과공부도 하고..
어젠 학원서 공부하려면 배고프니 도시락을 싸달라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나누어 먹게 넉넉히 싸달라는 말과 함께요...
칼질 요란하게 하는 폼에 즐거움이 묻어나와보였나 봐요.
엄마는 도시락 싸는것이 귀찮지도 않느냐고 물어오네요.
8시쯤 저녁 먹을 시간을 잠시 준다니..
아마도 지금쯤...도시락을 먹고 있을것같네요..
작은 도시락 하나를 싸려고 들인 노력을 모두 보았으니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는 못배기리란 생각이 드네요.
저의 오바일까 모르겠지만...^*^....
★신청곡; 예민....어느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딸이 좋아해요.............................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전지연
200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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