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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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5
조회 123
제나이 스물 셋ㅡ 한창 물?오를 나이에 따라다니던 남자가
어디 한둘이 였겠습니까마는,이름 때문에 싫어서 쳐다보기도
싫은 사람이 문득 떠오릅니다.
아니 이름때문에 잊혀지지가 않는겁니다.
출근길이면 내리는 정거장앞에서 기다리고 있거나...
퇴근길이면 떡 하니 내 앞을 가로 막고는
버스정거장까지 졸졸 따라오는데 머리가 어질 어질했어요.
어떤때는 버스에 함께 올라타는 바람에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생긴거야 멀대 같이 늘어진 커다란 키에 그 남자 얼굴도 반듯했지요.
외모 지상주의였던 제가, 한번쯤은 돌아다볼 정도의 외모였습니다.
그래도 이름 때문에 무조껀 싫은걸 어떻해요.
어느날은 비가 억수로 오는데 제 우산 속으로
불쑥 선물꾸러미를 드리미는 것입니다. 반지라고 하더군요.
반지의 의미를 알고 있기나 한건지...하지만 한번 싫으면
칼같이 냉정하고 메몰찬게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요.
그래도 이름때문에 싫다고 말할수는 없었어요.
애인이 있다고 여러번 타이르는 정도였습니다.
이름이나 바꿔서 나타났으면..그래도 어찌어찌 해봤을수도 있었을텐데......
성은 전씨였고...이름은 수갑이였던 남자.
전 수갑.. 그 수많은 이름 중에 수갑을 연상케해서 내 마음을
얼음장같이 만들었던 남자.
본인은 이름 때문에 더 많은 고충을 달고 살아가겠지만,
지금은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겠지요.
어쩌다 티비에서 수갑채우는 장면만 나와도 그 남자를 떠올리며 슬며시 미소짓곤합니다. 그나마 그 사람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사람으로서 기억을 하게되니....위로가 됐을테지요.
신총곡~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오랜만엔 랄브로 한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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