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의 버스 타고 싶습니다.
김윤경
2003.12.05
조회 48
버스 타라고요,
버스 타라시니까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 적어봅니다.

저희 때는 중학교 배정이 주소지와 상관없이 뺑뺑이, ,
저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간절히 피하고 싶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버스로 40분, 걸어서 20분 되는 그 학교로 딱 당첨 되었습니다.

처음엔 버스의 기름냄새 때문에 멀미를 해서 버스 안에서 왝~ 그런적도 있고
중간에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 간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제가 탔던 28번 버스, 종점이 산업공단이라 출근하시는 분들로 항상 만원이였습니다.
몇 대의 버스를 그냥 보내거나, 어른들의 힘에 밀려 타지 못하는 일은 자주 있었습니다.

“이번엔 꼬옥 타야돼, 그렇지 않으면 지각이야.”
굳은 다짐으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 매달렸는데,
“안으로 좀 들어가이소.” 제 등뒤에 메달린 안내양 몇 번 소리치더니,
“가시나야, 다음차 타그래이~~ 오라이~~”
메달린 저를 끌어 내리고 사람들이 툉겨져 나올 것 같은 버스문을 닫지도 못한채 가버렸습니다.
메달린 안내양의 등 뒤에 대고 저는 소리쳤습니다.
“가다가 빵꾸나 나버려라”
“아니 저 가시나 하는소리 봐라.”
그때 안내양의 목소리 조금은 제게 미안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차 타고 몇정거장 가니까 저를 버리고 갔던 버스 진짜로 펑크가 났습니다.
에구구 말이 진짜루 씨가 되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그런 말하지 않았고, 마음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시절의 안내양 언니들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겠네요.
짓궂은 학생들 때문에 맘 상하는 일 많았을텐데.
지금은 다들 행복하시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신청곡 자자의 버스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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