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아들이겠거니~~
열달 동안의 믿음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슬픔을 아십니까?
태아의 성별을 파악할 수도 없었거니와
불러온 배의 모양이나 거대한 산돼지의 꿈을 꾼지라 그렇게 믿었던 거지요.
"딸 입니다"라는 간호사의 말에
서러움의 눈물이 주루루 흘러내리데요.
종갓집 하나아들...스트레스...
다음에 아들 낳으면 되니까 괜찮다며 달래어 주시던 시어머님!
아이낳고 울기부터하면 시력이 안 좋아진다며 염려하시는 울 엄마!
같은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하시는 두분을 보며
너무나 힘든 형언키 어려운 고통을 또 겪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서러버서
저는 첫딸낳고 그렇게 많이 울었었습니다.
'아들하나로 끝내야지'하는 단산의 결정도 허망한 희망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빠알간 갓난아이의 옴지락 곰지락거리는 손.발가락,
뜰까 말까한 두 눈,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면서 그 서러웠던 순간은 언제 그랬나싶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가슴으로 꼬옥 껴안은 심장소리의 첫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시어머님과 남편은 아이의 이름을 짓기 위해 작명소를 찾았었지요.
굳이 작명소에서 이름짓는 것도 마땅치 않았던 차에
두어시간 지난 후 걸려온 전화.....
'여보! 종연... 종연이 어때???'
뭐!↗ 순간 저는 발끈했습니다.
'당신 그걸 좋은 이름이라고 지금 내게 물어오는 거야...?'
머릿속에서 따져 볼 의미도 없이 그저 나의 뇌리를 스치는 건...
"네 이년, 종년주제에... 네 잘못이 무언지 알렸다...!!!!!"
거느리는 식솔을 야단치시는 주인마님의 호된 언성...
종연.. 발음을 쎄게하면 李 종년!
'당신은 나중에 우리아이 욕얻어 먹일일이 있수?'
'이 종년, 저 종년하며 놀림 받으면 나중에 그 원성 어떻게
다 받아줄려고 그 이름이 괞찮냐며 묻는거지?'
'나 참 기가 막히네...'
.
.
.
'어! 그렇네..정말루~~ 당신이 그렇게 얘기하니 놀림받기 십상이다.'
'알았어 다른 이름 알아볼께..'
'그 뭐 있잖아, 예쁘고 세련되고 도시적인 냄새가 폴폴나는 ~~~
가희, 시은, 나래, 다빈, 예니, 소아, 아라, .....'
'알았다니까...'.
.
.
.
행여 그렇진 않겠지?하면서도 철없던 여자의 좁은 소견에
'이거 혹 딸 낳았다고 기냥 아무렇게나 이름 짓는거 아냐?'라며
불평아닌 불평을 품었던 기억이나서 한자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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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이름요?
위에 나열한 이름중 하나랍니다..^^*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70년대 유신의 시절~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선 활동에 제약을 받았었던
시집없는 시인, 그림없는 화가,노래하지 않는 가수로 잘 알려진
김민기님노래// 친구/아침이슬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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