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큰 아이랍니다.
열아홉살 되던 때까지 살던 촌의 기운을 그대로 옷입고 상경하던 해입니다.
대학입시를 치르러 올라왔었습니다.
초겨울 서울의 차가운 공기와 성북구 정릉2동의 외갓집으로 가는 버스길과 걸어올라가는 길의 썰렁하고 메마른 풀잎조차 찾아볼 수 없는 회색빛 거리가 서울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맘 때가 되면 처음 올라와서 저의 폐 속으로 들어왔던 서울의 공기와 콘크리트밖에 없는 서울길이 휑하니 머리속을 스칩니다.
십오년이 다 되어 가지만, 고향의 흙냄새는 여전히 그리움과 어릴 적 친구들을 볼 수 없는 현실이, 그리고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음이 못내 아쉽습니다.
겨울은 그렇게 저에게 늘 고향을 떠나던 시간으로 저를 데려다 주는 계절입니다.
가정을 갖게 되고, 살갑게 부벼대는 남편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어 지금은 행복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리워지니 70노인네처럼 청승맞네요.
영재님과 김우호 PD님, 박동숙 이쁜 작가님, 모두 행복하고 따스한 겨울 보내세요.
이번 주초에 제 동생이 사법고시 2차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골집에는 오늘 동네 잔치를 치르고 있다네요. 기뻐하시는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재님도 축하해 주세요.
*********** 신청곡 *********
1.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2. 고은희, 이정란의 '사랑해요'
3. 이문세의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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