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비정과 인간의 배신에 허덕이다 타락하고 자살한 통속적인 내용이나
이 영화의 흥행성이 한국영화계의 활력소 구실을 하였다」고
어느 백과사전에 올라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중의 하나.
`별들의 고향'
'남들이 다 돌아갈 시간에 그녀는 떠난다.
밤에 더욱 빛나는 야광을 몸에 바르고 번쩍이면서
일몰의 저녁 시간에 불확실한 그림자를 길게 끌며,
지치고 더러운 거리로 나가기 시작한다."(소설 별들의 고향중)
스믈입곱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여자 경아.
가난 때문에 대학 1학년을 그만둔 뒤 첫사랑에 배신당하고,
어렵게 한 결혼도 낙태수술의 후유증으로 아이를 낳지 못해 버림받고
결국 호스티스의 길로 접어드는 가련한 운명의 여자 이야기.
오직 사치를 하기위해 원조교제를 하고, 술집에서 몸을 파는 것쯤은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는 요즘의 눈으로 보면 참으로 어설프고,
순진하며, 촌스런 스토리라고 비웃을지 모를 뻔한 내용의 영화지만
이장희의 영화음악과 함께 1970년대 한 시절을 풍미했던 영화였다.
이 영화에 삽입된 곡들중 `가까이 오지 말아요. 얼굴이 뜨거워져요.
엄마가 화 낼꺼예요. 하지만 듣고 싶네요. 사랑이란 그말이..'라는
<나는 열 아홉이예요/윤시내>의 노랫말은 요즘의 열아홉들이 들으면 콧방귀를 뀌겠지만
당시의 열아홉들은 대체로 그렇게 순진 순수했던 것 같다.
별들의 고향 中 신성일, 안인숙의 대사,
간밤에 심하게 마신 술이 덜깬 상태에서 화가 문호는
난데없이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신원미상의 여자의 소지품에서 자신의 전화번호가 발견된 이유로...
그녀는 문호와 잠깐동안 동거한적이 있었던 「오경아」라는 술집 여자였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경아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별들의 고향 中 이장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어느 간이역의 역부인 아버지와 양조장집 셋째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맏딸로 태어난 경아는 남동생과 함께 행복한 가정에서 티없이 자라나는 작고 예쁜 소녀였다.
적어도 그녀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기 전 까지는...
결국 그녀는 학업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고 직장에서 만난
강영석이란 청년과 사랑에 빠지면서 경아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사랑의 결과로 임신을 하게 되고,
남자의 변심과 사내 어머니의 반대로 인하여 낙태와 함께 버림을 받는다.
한동안 상심한 경아는 중년의 사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벽증이 심한 남편의 성격과,낙태의 후유증으로 아이를 낳지 못해
헤어지고 만다.
별들의 고향 中 이장희 "한잔의 추억"
늘 술독에 파묻혀 지내던 화가 문호는 그날도 혼자 마시는 술자리의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아가씨를 불렀고, 그때 나온 여자가 경아였다.
그 후 경아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만나지 못하다가 어느날 밤 거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둘의 반쪽자리 동거가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시대에나 있는 술집여자에게 거머리처럼 붙어 다니는 기둥서방을 피해
술집을 그만둔 경아는 집안에서 빈둥거리게 되고,
문호는 이제 점점 게을러져가는 그녀를 떠날 것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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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헤어진 후 1년쯤 지났을까.
어느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외모가 많이 변해있었다.
그날밤 경아는 문호에게 그동안 자신을 거쳐간 수많은 남자들에 대해
독백처럼 담담히 풀어놓는다.
다음날 아침 문호는 떠나고 경아의 머리맡엔 몇장의 지폐가 놓여있다.
그리고 다시 또 몇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심하게 몸이 망가진 경아는
어느 눈오는 겨울 술에 취한채 기침을 연거푸 토해내며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결국 수면제의 약기운이 온몸에 퍼지자
잠을 이기지 못한 경아는 쓰러지고
그녀가 쓴 우산이 바람에 아무렇게나 저만치 날라가고 있다.
별들의 고향 中 이장희 "사랑의 테마"
[가져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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