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여학생
2003.12.08
조회 98
봄부터 겨울까지 일년 내내 징검다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언제 어디에서 보아도 징검다리에는 늘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를 하고 있었다. 빨래를 하는 사람, 강을 건너와서 몸에 땀을 씻는 사람, 반찬거리를 씻는 사람, 낚시질을 하는 사람... 징검돌 주위에도 돌들이 많은데 그 돌들 속에도 많은 고기들이 살았다. 그런데 나는 징검다리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람들은 파헤치고 망가뜨려 버렸다. 파헤쳐지고 부서진 산천을 둘러보며 나는 피하지 못하는 절망 앞에 선 사람처럼 세상이 막막해져 온다. 우리들은 지금 무엇을 만들고 어떤 것들을 부수고 있는가. 나는 인간들의 오만과 독선, 끝이 없는 탐욕 앞에 늘 절망한다. 자연이 부서지면서 우리의 삶은 거칠어지고 황폐해진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불안한 순간을 모면하려는 찰나주의가 인간들을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허리를 굽혀 흙 속에 손과 발을 담그고 일하던 농부들이 사라져버린 세상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조촐하게 살 줄 알았던 농부들 자연 속에 자연과 가장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소박한 일과 놀이의 문화를 가꾸며 살았던 사람들이 이젠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다. 그리운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김용택 신청곡~~[최병걸/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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