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변화시켜주는 곳이 있습니다.
문혜숙
2003.12.08
조회 47
한해를 마무리 지어가는 길목의 12월에도 풍성한 마음을 담아 “삶을 변화시키는 곳이 있습니다.”
유영재님의 다정한, 다정한 목소리로 온 동네 소문내고 싶어 적어 봅니다. 행복은 나누면 두배가 된다고 하니까요.
저는 50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만학도, 행복을 나누고 싶은 여고생입니다. 하나의 촛불에서 나누어진 촛불수가 많을수록 어둠을 밝히고 만학도의 기쁨은 나누면 나눌수록 온 세상이 밝아질 것입니다.
제나이(제때)에 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목마름과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눅이 들어 마음 속 가려진 곳에 그늘이 졌던 제가, 아이들은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치 않게 된 후 빈둥지증후군이 찾아올 무렵 일성여자고등학교를 알게 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2년과정으로 고등학교를 과연 졸업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올 봄 3월에 입학을 하면서 무결석을 목표로 시작한 것이 많은 과목들을 모두 배우고 교과외에도 영어암송, 한자급수시험, 글쓰기를 해서 학생들의 글을 모아 책을 펴내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하는데 올해는 제 글도 뽑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답니다..
우리학교는 10대에서 70대까지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 친구가 되고 또는 언니 동생으로 친형제 보다도 더 깊은 정이 쌓인 것은 서로의 마음에 그늘을 지워가는 한마음으로 모인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인생의 중간에 지식과 지혜와 사랑을 충전했으니 우리들은 본 나이보다 20년은 거꾸로 세월을 돌려 놓았답니다. 그러기에 우리 학교에는 고목에 꽃이 피었다고 하지요.
선배들의 대학합격소식이 후배에게 힘을 주었고 지금도 대학입시 수시에 30여명이 대학에 합격하였답니다.
학생들 중엔 성악가도 있고, 며칠 전에는 시인으로 등단한 친구도 있으니 우리 모두에게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확실히 심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나만을 위한 행복만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학생이 봉사회원이 되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갑니다. 연탄, 김장김치도 전달하고요. 얼마 전 소년가장,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작은 사랑을 전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엄마의 자리, 자식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느끼며 엄마, 자식의 보이지 않는 큰자리가 가정과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행복인 뿌리인 것을... 우리가 소년소녀가장과 노인들에게 준 것은 작은 것이었는데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저희와 같이 목마르고 마음이 늘 허전하신 분, 빈둥지증후군이 노크하는 분들은 삶을 변화시켜주는 곳,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고의 둥지를 찾아 오세요. 지금 일성여고는 내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엄마에서 나 자신을 찾고 발전할 수 있는 삶의 향기가 전해 옵니다.
이번 기회에 2년동안 저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선생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원한 스승과 제자로 저희들은 간직하렵니다.
유영재씨! 편지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할 말이 너무 많아요. 제가 좋았던 것을 더 많이 전하고 싶지만 이만 줄이고 다음에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마음을 전하는 글로 만나고 싶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을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3년 12월 8일
20년을 덤으로 얻은 여고생 문혜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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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신청-백만송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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