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생신, 저의 9주년 결혼기념일 축하해 주세요.
홍수정
2003.12.09
조회 67
영재님, 유가속 님들 모두 안녕하세요?
차가운 하늘이네요.
오늘 제 시아버님 생신입니다.
마음속에서는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아버님 덕분에 제가 많이 편하게 지내요.'라고 축하드려야지 하면서도 무뚝뚝하게 아침 진지상만 차려 드렸네요.
말 안해도 그 마음은 서로 오고가는 것이지만, 왜 이리도 표현이 어리숙하고 잘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쑥쓰럽기도 하구요.
어쩔 때는 말을 잘 하다가도, 막상 쑥쓰러움에 멈춰 버리네요.

매일 아침식사만은 따로 먹고 점심 저녁을 같이 했는데, 오늘은 특별히 아버님 생신이라, 어머님 병수발로 고생하시는 아버님께 어제 저녁상을 치우고서
"아버님, 내일 아침은 제가 아침에 올라와서 차릴게요."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랴 정신없을 텐데, 놔 둬라아~"
그래도 마땅히 해야할 도리인지라, 아침에 울리는 시계를 두 개나 끄고 3층으로 올라가 미역국을 끓이고 조기도 굽고 해서 생신상을 차려 드렸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마자 아이들 학교 보내고, 그렇게 다른 날보다 좀 이르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저희 부부 결혼한 지 9주년 되는 날입니다.
이젠 제법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어서 티격태격은 줄었지만, 가끔은 긴장해야 할 때가 있지요.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세 아이들과 잘 살겠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 신청곡 *******
1. 김광석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2. 산울림의 '너의 의미'
3. 정태춘, 박은옥의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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