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선물이 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주고받은 선물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제가 만났던 사람은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치 않았었기에
반지나 목거리 뭐 그런거하고는 거리가 좀 멀었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생일날 남자에게서 그런걸 기대하기도 하잖아요? 뭐 저를 속물이라고 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풍성한 가을에 생일을 찿아먹는 저는 덕분에 한번도 그냥 거른적은 없었지요.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이 챙겨주는 생일 그리고 선물을 기대하며 시간은 잘도 흘러 주었답니다. 일찍부터 만나서 밥도 먹고 다음엔 영화를 보고 ㅎㅎ 지금생각하면 너무 촌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달리 할게있나요?? 그리고 분위기 좋은곳에 가서 마지막 선물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오마나? ㅜ.ㅜ 저는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그 사람이 내밀었던건 작은 반지 케이스가 아니고 까만 비닐봉지였습니다. 백화점이나 하다못해 쇼핑빽도 아닌 허접한거요.
뭐냐고 물었더니 저에게 직접 펴보라고 하더군요. 에구~~그럼그렇지..부시럭 거리면서 열어보니 샴푸였습니다.
제 머리카락에서 맡았던 냄새가 하두 좋아서 샴푸 진열대에 투껑을 다 열어보고 샀다나 어쨌다나...심히 마음은 실망으로 가득했지만 표현하진 못했죠..차 한잔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온 나는 한동안 그사람 전화를 받지 않았었습니다.
선물하니까 그때 생각이 나요~~
그사람요? 지금은 회사에 계시겠죠. 이젠 서물 이런거 꿈도 안꿈니다. 현금을 좋아하는 탓에 늘 돈으로 달라고 제가 먼저 그러거든요? 사고싶은거 사게 말이에요.
그때 그 향이나는 샴푸는 아직도 씁니다. 이젠 바꾸고도 싶은데..다른걸쓰면 머리가 아프다나 뭐라나..
민해경--어느소녀의 사랑 이야기
강수씨에게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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