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저희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에
입덧이 하도 심하셔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시고 많이 마르셨나 봐요
그중에서도 냄새에 가장 민감하셔서
밥을 앉혀 놓으시고 뜸들 때쯤 되면 진하게 풍기는 그 밥 냄새가 너무 역겨워서 집밖으로 도망치기가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요즘 같이 전기 밥솥이나 불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가스렌지가 없었으니 밥이 설익거나 아니면 다 타 버렸지요
밥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며느리라고 시어머님께 혼나시고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서 물을 말은 밥을 그냥 꿀꺽 꿀꺽 삼키시곤 했대요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빠도 속이 상하셨지요
그날도 그런 엄마를 보고는 아빠는 미안한 맘에 오히려 화를 내시고는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한참뒤 들어 오신 아빠는 술이 얼근하게 취하셔서 엄마에게 몰래 가지고 온 뭔가를 내미셨는데..
얼떨결에 받으신 들국화 한송이..꽃잎은 흙탕물에 얼룩졌지만 흙물이 뚝뚝 떨어 지는 뿌리 에서는 진한 흙내음이 너무 좋으셔서 아직도 그 향기를 잊을수가 없으시답니다
아빠가 엄마를 위해 비가 오는데도 꺾어오신 꽃한송이는 아직까지도 엄마의 가슴속에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답니다^^
꽃향기를 맡고 태어난 제가 그래서 예쁜가봐요^^
지금은 아빠가 곁에 안계시지만 항상 밝은 울 엄마에게 좋은일만 생기도록 좋은 노래 부탁드릴께요
내안의 그대 ..서영은
새로운 날들을 위하여 - 권진원
두바퀴 ..인생 최고의선물
수연맘
200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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