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대한 아름다운 기억(두바퀴)
초여름
2003.12.19
조회 114

그 날의 기억들이 이렇게 평생을 두고 잊혀지지 않는
내 인생의 아름다운 의미가 될 줄을 그 때는 몰랐었습니다.
크리스마스하면 당장에 떠오르는 단어와 영상들이 있습니다.
밤샘, 소나무, 얼굴, 화장, 머큐롬, 등불, 단술,...

성탄절이 다가오면 아직은 어린 우리들은 대장집사님의
명령에 따라 교회옆의 작은 산에 올라가 트리로 쓸 만한
소나무를 골라서 자르고. 죽어있는 나무들을 발로 차서
떼어낸후 자루에 한아름 담아서 가져옵니다. 그것들은 트리와
교회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쏘시개로 쓰여집니다.

큰 화분에다 소나무를 꽂고 우리는 난로가에 둥글게 모여앉아
트리에 걸 장식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빨강 노랑 초록 금색깔의 반짝이 종이를 길게자르고 가운데만 남겨놓은 후 양쪽 옆을 촘촘하게 잘게 잘라 길~게 이어붙이고,
등불, 버선, 별, 지팡이, 은종들을 만들어 거기에 실을 꿰어 트리를 장식합니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
우리가 2박3일 걸려서 장식해놓은 트리가 빛나고
틈틈히 준비한 무용과 노래로 성탄축하 공연을 하지요..
제일 어리고 예쁘고 똑똑한 어린이가 첫인사를 하고,
산타모자를 쓴 작은 아이들이 종을 들고 나와 무릎을 심하게
구부렸다폈다하면서 '탄일종이 땡땡땡...'을 부르고요..'루돌프사슴코는...'에 맞춰 추는 무용은 절대로 빠지지 않았죠..
특히 저는 하얀 치마저고리를 입고 '고요한밤 거룩한 밤'에 맞춰 무용을 하였었답니다..
그 때는 정말 이뻤었는데....
아름답고 즐거운 공연이 끝나면 우리는 사택에 모여
이불한개에 발을 넣고 둥글게 모여앉아 오락시간을 가졌답니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아이들은 하나,둘.. 그자리에 누워잠들기
시작하고, 잠들수 없었던,저를 포함한 2명의 아이들은 살금살금
작업을시작합니다. 화장품으로 아이들 얼굴에 그림을 그렸지요.
빨간루~즈 사용은 기본이구요..
둘씩 머리카락을 묶어놓기도 하고,둘씩 옷소매를 꿰메놓고요.
아이들은 얼마나 피곤한지 우리가 작업을 해도 모르는 겁니다.
급기야는 빨간 머큐롬을 가져다가 제일 깊게 잠든 것 같은 친구의 입 주위에 흘려놓았지요.
얼굴에도 강시처럼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고요...ㅎㅎ
새벽에 새벽송을 돌려고 모두들 일어났는데 ... 상상이 가시죠?
비명에 웃음에.. 난리가 났었지요..

새벽이 되어 등불을 받쳐들고 집집마다 돌며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고 기도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하얀 자루에
정성껏 준비한 과자들이 채워집니다. 그때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도 새벽송을 돌아주었구요..그집에서는 꼭 선물을 준비해
두었었답니다... 참 정스러웠지요..
새벽송의 마지막집에 가면 정말 춥고 발이시렸지요.
그것을 알고 마지막 집에서는 늘 뜨거운 단술을 준비해 놓았었지요. 그 집사님 집에 들어가 얼었던 발도 녹이고 따뜻한 집사님의 마음을 성탄선물로 받곤 했답니다..
잊을 수없는 따스한 기억이네요.
단술을 마신후 드디어 지워지지 않은 머큐롬자국를 가진 균이는
집사님들에게 발견됩니다

"허허허... 균이는 어젯밤에 잤나보구나.. .."
모두들..."하하하~"
균이의 그 멋적어하던 얼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영재님! 추가열님! 박강수님! 우호님! 동숙님! 애청자님들!
메리~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신청곡: 탄일종
고요한밤 거룩한밤
루돌프사슴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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