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아가
맨발이*
2003.12.26
조회 85
1..

차갑고도 따스하게
송이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
눈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

털어내면 그뿐
다신 달라붙지 않는
깨끗한 자유로움

가볍게 쌓여서
조용히 이루어내는
무게와 깊이

하얀 고집을 꺾고
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
온유함이여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
그대가 하얀 눈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
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
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2..

평생을 오들오들
떨기만 해서 가여웠던
해묵은 그리움도
포근히 눈밭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고 싶네

어느 날 내가
지상의 모든 것과 작별하는 날도
눈이 내리면 좋으리

하얀 눈 속에 길게 누워
오래도록 사랑했던
신과 이웃을 위해
이기심의 짠맛은 다 빠진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 흐를까
녹지 않는 꿈들일랑 얼음으로 남기고
누워서도 잠 못 드는
하얀 침묵으로 깨어 있을까

3..

첫눈 위에
첫 그리움으로
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
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
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
사랑한다,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꽃 속에

나 혼자 감당 못할
사랑의 말들은
내 가슴속으로 녹아 흐르고
나는 그대로
하얀 눈물이 되려는데

누구에게도 말 못할
한 방울의 피와 같은 아픔도
눈밭에 다 쏟아놓고 가라

부리 고운 저 분홍가슴의 새는
자꾸 나를 재촉하고..


-이해인 님-


*메리 크리스마스*
평안하게 은총의 시간 보내셨는지요~^^

다시 추워진 아침이네요
일요일 오후부터 풀린다는 짧은예보가 있었으니
막막한 한파는 아니네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날아드는 안부의 메세지를 받으며 보내며
'아..살아 움직인다는 것,일 년을 보낸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해서
미처 전하지 못한 무소식 너머의 그이들에게
남은 안부를 챙기는 오늘을 계획합니다.

유.가.촌^^
이웃사촌들께도 지면을 빌어
따뜻한 마음 한 조각
달콤한 시럽 올려 드리니
맛있게 받아 들어 주세요.
우리 내년 한 해도
도란도란 무탈하게 자~알 지내요^^*


"유영재 님과
제작진 여러분과
촌락을 구성하는 어진 님들 모오두~행운의 새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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