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43살인 중년의 남자 송인철입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가끔 느끼는 건데요..
아내에 대한 사랑,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내 방식데로 그 사랑을 표현하거던요,. 그러나 사실은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데로 해주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몇자 적습니다..
2003년 12월을 보내며 불경기속에서라도 가족들의 기를 좀 살려주려고 저는 몇 번의 연속적인 가족 회식을 계획했습니다.
첫번째 가족회식은 호주풍의 A라는 식당에서 했는데요,..
왜,.. 외국풍의 식당은 자기가 생각 한 주문 금액 보다 나중에 계산하면 돈이 더 나오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인지 주문할 때도 전체 금액을 염두에 두면서 제가 많이 먹어 본 음식 위주로 주문을 하게 되더군요..
이건 내가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 라고 하면서,. 이건 주문해도 되고 저건 주문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주문을 하게 되었고,. 가족들은 자기들이 먹고 싶은 건 별로 없고 제가 먹으려고 주문한 게 제일 맛있다며 제 것을 집중적으로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전 그 음식이 리필이 되는 줄 알고 시켰는데 알고 보니 리필이 안 되는 거지 뭡니까,. 그래서 열 받아서 공짜로 주는 빵만 계속 시켜서 먹고 있는데.. 벌써 식사를 다 한 가족들이 기다리기 지루하니까 먼저 가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날따라 너무 늦게 식당에 가서 그랬는지 평소에는 잘 나오던 그 빵을 글쌔 새로 쪄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4만원으로 크게 생색 한 번 내려던 그 날의 식사는 가족들에게 완전히 망신당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가족 회식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느라 집에서 좀 떨어진 인근 동네에 가서 오랫 만에 샤브샤브 라는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 날 따라 제 아들 아이는 배가 부르다며 샤브샤브를 안 먹고 호박죽 한 그릇만 시켜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이래저래 다 먹었는데 후식으로는 호박죽이 또 나온다는게 아닙니까. 아~! 아내는 아깝게 5,000원짜리 호박죽을 시켜 먹었다며 후식으로 나오는 호박죽을 포장해 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건 반칙이라나,.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 호박죽 때문에 역시 4만원의 두번째 회식은 반쪽의 성공이었습니다.
며칠이 흘렀죠,..
저는 다시 용기를 내어 세 번째 회식으로 일요일 저녁을 제안했습니다.
세번째의 야심작으로 제가 마지막 승부를 건 것은 와인에 숙성시킨 삼겹살과 양푼 칼국수였습니다.
요즘 광우병 파동으로 가족들이 조금 망설이더군요..
저는 제가 미리 들러보았던 집이라며 메뉴를 온몸으로 홍보했더니 아들과 딸아이가 한 번 믿고 가 보자고 하더군요..
제 아이들이 너무도 고마왔습니다..
나에게 만회 할 기회를 주다니..
그래서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자가용을 타고 갔습니다.
아~! 근데 가족들의 반응이 너무 좋은 거 있죠..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은 온데 간데 없고 은은한 나뭇잎 냄새와 부드러운 육질.. 그리고 곁들인 포도주 한 잔을 가족들에게 마시게 했습니다,. 저는 돌아올 때 운전을 하려고 한 입 만 먹었죠..
가족들은 처음에 맛을 본다며 삼겹살 2인분을 시켰는데 금방 다 먹더니 맛이 있다며 1인분을 더 시켜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이 때다 싶어 A식당에서의 경험을 살려 승락했고..
제가 직접 고기를 구워서 가위로 잘라 줬죠..
그 뒤에 먹은 김치 칼국수로 깔끔히 마무리 성공!..
제가 운전을 하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가족 투표를 한 결과 아들과 딸은 100점 만점에 모두 100점을,. 아내는 처음에는 90점을 줬다가 제가 좀 아쉬워하자 95점을 주면서 그 정도면 많이 준거라고 하더군요.
저는 세 번째는 성공이구나 하고 흐뭇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03년은 세 번째 쓴 4만원으로 완전히 제 체면을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게 더 어렵다고 누가 그러더니 정말이더라구요..
자~! 가장 여러분!
여러분도 가족 회식을 하실 때 자기 위주로 메뉴를 정하시거나 너무 남자의 경험치로 판단하면서 가족에게 과시하며 회식을 하신 적은 없으셨는지요?..
저는 앞으로 저의 알량한 경험은 과감히 버리고 가족들의 취향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민주적인 가장으로서 가족 회식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까 합니다.
사랑을 줄때는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법으로..
송인철
200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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