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살던고향은 지금...27여년전
우현주
200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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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도 지나고 신정새해도 다가오면 산기슭 몇안되는 비탈진 동네어귀에 감나무가 아직도 연시감이 떨어지지않고 노을빛 붉게타는 감색으로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아이들은 그것을 따느냐고 긴막대를 가로저으며 놀고있다.
나는 사랑방 가마솥에 소여물을 쑤느라고 짚불을 때며 쭈그리고앉아 군불을 다지피면 고구마 를 아궁이에 넣을요랑으로 소쿠리에 담아왔다.
어머님은 부엌에서 조금전 뒷뜰 항아리에서 꺼내오신 동치미를 썰고 앞마당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을기러 동치미 간을마추신다. 처마끝 토담에 매어놓은 씨레기를 하루종일 함지박에 담가두었던것을 가운데 연탄아궁이솥단지에 끓이시고 솥뚜껑을여는순간 하얀 김이모락모락피어오르며 구수한 된장냄새가 우리집 마당가득 진동한다.
막내동생과 나는 13살차이가난다 어머님이 45세에 늦동이를 보셨다 안방 아룻묵에서 칭얼대는 막내동생을 들쳐업은나는 무거움에 어머님에게 떠맏기고 용자네집 사랑방으로 한걸음에내달아간다. 나무짐을 지게한짐가득 뒷동산에서 내려오는 오빠가 큰소리로 내이름을부른다 나는용자와 라디오를듣다가 큰오빠손을잡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님이차려주신 밥상을 맞으며 몇칠째 장을돌아다니시는 아버님이 오늘은 올까? 생각하며 예전에 사주신 백설공주가 그려져있는비닐자석필통을 만지작거리며 누런 공책에 아빠얼굴을 그려넣는다...
**신청곡**
1, 사월과오월))...눈오는저녘,또는,겨울바람
2, 이용복....사랑의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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