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이 꿈은 꼭 이루고 말리라!)
윤 정
2003.12.31
조회 51
저는 언제나 남편 얼굴만 보면 기가 죽습니다.
언제나 한손에는 망치를 들고 있지요.
망치라는 말에 놀라시죠?
그 모습으로
남편은 온 집을 거의다 못으로 장식하다시피 박습니다.
그럼..대체
무슨 못이냐고들 하시겠지요. 흑흑흑...
저는 건망증으로 열쇠나 지갑...손수건...같은 것을 무진장 잃어버렸습니다.
물론 어떤 때에는 대중 목욕탕에 가서 신나게 어푸거리고 탕 속을 휘젓고 다니다가 그만 눈 속에 든 렌즈까지 잃어버려서 더듬거리면서 돌아온 적도 있지요.
물론 남편에게 하소연했다가는 진짜 국물도 없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위해서 열쇠 걸 못을 뚝딱~
가방 걸어둘 큼직한 못을 뚝딱!

지갑 걸어둘 자그만한 못을 뚝딱!

물론 신발담은 비닐봉투 걸어두는 못도 현관쪽에 뚝딱!

우리 집은 못투성이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제 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항상 제자리에 놓아둬~ 제자리!"
라고 외쳐대지요!

저는 그 소리만 들으면 정말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그만 좀 허셔!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가 밥 올려 놓은 것을 깜빡해서 밥을 따그리 태운 적도 있으니..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유가속 청취자 여러분!
저는 진짜...올해만큼은 원숭이처럼 날렵하게 모든 집안 일을 처리할 것이며 그래서 잃어버리는 일 없에서 집안의 모든 못을 다 뽑아버리겠습니다.
못만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는 건망증 아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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