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값진년(갑신년)
최미란
2004.01.20
조회 93
낼 모레면 설입니다.
오늘처럼 설을 며칠 앞둔 날에 동생과 함께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엄마가 내 주신 쌀과 옥수수 한 바가지.
그리고 장작 두 세개와 공임 몇십원을 들고
튀밥 할아버지를 향해
신나게 달려가 보면
길게 늘어선 깡통들이 보이고...
동무들은 귀를 막고 서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맹꽁이 배처럼 불룩한 뻥 기계 밑에서 화덕을 꺼내고
커다란 망태 자루를 들이대면
우리들은 귀를 꼭 막고 뒤로 한발짝씩 물러납니다.
속으로
'하나, 둘, 셋...'
"뻥~~~"
하이얀 연기와 고소한 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우르르 뻥기계로 달려갑니다.
따끈한 튀밥 한줌 움켜 쥐고 달아나는 동무들...
할아버지의 고함 소리 뒤로 하고 까르르 깔깔.
튀밥 한 줌만으로도 행복했던 어린시절 설맞이가 그립습니다.

밤새도록 방앗간에서는 가래떡 뽑느라 바쁘고
순서 기다리는 함지박들이 행여라도 바뀔까봐
엄마는 잘 지키고 있으라 단단히 이르시곤 했습니다.
나는 발이 시려도 꾹 참고 자투리라도 얻어 먹고 싶어
엄마 곁을 맴돌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풍성한 먹거리가 있었던 어린시절 설 풍경들.
너무도 그립고 그리워
가슴이 저려옵니다.

유영재 가요속으로 여러님들
갑신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욱 값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날마다 행복하소서.

세배 올립니다.
세뱃돈은 신청곡으로 대신 해 주십시요.

듣고 싶은 노래는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 - 어렵겠죠?
가끔은 트로트가 더 정겹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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