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두번 친정에 가는 길은 멀어도
어쩜 그리 가슴이 벅차고 좋은지요...........
여름방학때 한번 겨울 방학때 한번 긴 시간을 기다리건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기에...
기다리는 시간은 행복합니다
바다가 가까이 보입니다 ..멀리 작은 섬인 고향이 보입니다
아버지 어머님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건 김을 막 체취한 배들과..
푸른바다에 출렁거리는 김발들 약간 비릿한 바다 내음이
저의 코끝을 간지럽 힙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어쩜 같은 하늘인데 ..별과 달이
저리 고울까...달빛이 바다에 내려 앉은 모습은...
바다 마음을 잔잔하게 흔들어 버렸습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오후...
마루에 앉아..
아버지는 여름에 잡을 장어 준비를 벌써 하십니다..
실타래를 열심히 감고 있는데..중간에 엉켜버렸습니다
손에 감겨있는 실타래 때문에 남아 있는 한손으로는
엉켜버린 실을 도저히 풀 엄두가 안났죠...
아버지는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엄마에게..
풀어달라고 얘기를 하십니다
아버지 이마에는 어느새 송글송글 땀이 맺히시고
아무말 않고 엉킨 실을 푸는 엄마를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엄마 성격 많이 좋아 지셨네요..
예전 같으면 급한 마음에
죄없는 실에게 욕 비슷한 것도 많이 하셧을텐데.ㅎㅎ
바로 아버지는 애기하십니다...
이 아줌마?...지금도 가끔 그런 성질 부린다 하자 마자
실을 구박하시는 엄마 모습을 보면서..웃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지요...
이게 삶의 여유구나 ..두분의 다툼도 좋아 보이고...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해 보였습니다
인제 인생의 초년생인 제가 느끼기에는........
엉켜버린 실..그래 가위로 잘라 버리고 다시 이으면 훨씬 편하겠지..그치만 엉켜버려 버린 실속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알수가 없쟎아요.........그리고 궁금하쟎아요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엉킨 실을 풀었을때 ..잃어버릴 뻔 했던
소중한 것을 발견했다면..좋은 일이든 조금은 안좋은 일이든
찿았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할 것 같기도 하네요
많은 인연들끼리 만나서 서로 여유로움을 찿을때까지 조금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타래처럼 긴 시간을 웃고 다투고 반복하는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살겠죠...
가끔은 엉켜서 힘들때 함께 여유롭게 풀어 나갈수 있는 그런
삶 그렇게 노력하며 사는 것도 괜챦을 것 같네요
아버지 어머님의 모습을 보습을 보며서 문뜩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신나는 곡을 듣고 싶네요
렉시...Let me Danse..
쿨......슬퍼지려 하기 전에
날씨만큼이나 좋은 날 되세요
어쩜 산다는 건 실타래 같은 건 아닌지...
푸른바다
200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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