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길 정말 잘한것 같아요.
정용순
2004.02.04
조회 47
그런데 몇달전 남편은 불쑥 조립용 헬기를 사서 띄워보고 싶다고
저를 조르고 또 졸랐습니다.
돈도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라 저는 달래기를 반, 협박을 반,
해가며 온갖 방법으로 거절을 했지만
풀이죽고 불쌍한 모습으로 쇼파에 푹 사그라 들어 앉아 있는
모습의 남편을 보며 , 그래 힘들게 일하는데 하고 싶은것 하나
하라고 하자 하며 큰맘먹고 승낙을 했답니다.
남편은 주문을 해서 조립용 헬기를 사서 이틀에 한번씩 들어오는
날이면 그렇게 빠져 버리던 잠을 내던져버린채 헬기만을
그날밤12시가 다 될때까지 조립, 또 조립을 하더니
거금을 들인 만큼 그 시간을 가족을 위해 쓰겠다나요?
드디어 헬기가 완성되고 남편이 쉬는 날이면 좀 춥긴하지만
우리모두 벌판으로 나갑니다.
헬기조종 연습을 하러 말이죠.
즐겁게 앉아 헬기 날리는 모습도 보고 싸한 기운 맞으며
뛰며 운동도 하고 .......
그 즐거움이란.
너무 행복합니다.
남편이 연습을 하는동안 저는 아이들이랑 이곳저곳을 누비며
돌도 주워서 저멀리 흐르는 물에 던져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저멀리 붉은 저녁놀이 피곤합니다.
지금은 날씨가 너무 쌀쌀해 웅크리게 되는데 이핑게 대면서 운동도 하게 되고 또 날씨가 좀더 풀리는 봄도 되고 그러면 꽃구경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것을 받아들일랍니다.
제가 돈 생각만 하고 억지로 남편을 뜯어 말렸더라면
아직껏 우리가족은 이 아까운 경험못했겠죠?
제가 지길 정말정말 잘한것 같아요.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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