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수영장에서...
최미란
2004.02.20
조회 88
어느날 새벽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반은 회원중 누군가의 생일이거나 축하할일이 있으면
물속에서 헹가래를 쳐 준답니다.
주인공을 번쩍 위로 올린 다음
사정없이 물속으로 내동댕이치는 것이지요.
그날도 우리 회원들은 왁자지껄 우리들의 행사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허부적거리는 모습에 와아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그러다 문득 고개 들어 출입구를 쳐다 본 순간
'으악!'
전 못 볼 것을 아니 봐서는 안될 것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60대의 남자분- 할아버지-
홀라당 옷을 다 벗은 몸으로
탈의실 문 밖에 서서 우리들의 행사를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몇명의 여자 회원들은 차마 고개 들지 못하고 물속으로 잠수...
어찌 이런 일이.....

상황 파악이 안된 그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우뚝.
남자 회원이 부리나케 달려나가 모시고 나가 일단락 되었지만
그 이후에 제가 그분의 얼굴을 똑바로 볼수 없으니...

그 분은 아무 생각없이
수영장 안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나니까
무슨 일인가 하며
내다 본거래요, 글쎄...

다행인것은 그 할아버지 한달정도 더 다니시더니
수영장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건장한 멋진 남성이 서 있어야 하는 건데...
사실 할아버지는 별 볼일 없었거든요.
아쉬움이 남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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