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문재윤
2004.03.01
조회 26
안녕하세요.
저는 연동야학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청취자이지요.

제가 일하는 곳은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그렇게 성인반으로 오던 야학이 이제는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변화하려고 해요.
그렇게 2003년에 처음 청소년반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만났던 아이들은 이런저런 가슴의 상처들이 많은 아이들이었죠.
신체적 장애부터,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 그리고 가족이나 학교에서 큰 상처를 받아왔던 아이들..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한걸음 한걸음이 결국 큰 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갔던 지리산 종주..

하지만 지리산 종주를 다 같이 완수하지 못하면서..
다시한번 자기를 이겨보고 사회에 말을 건네보자고 했던 무전여행..

당진에서 서산까지, 태안에서 몽산포 해수욕장까지 걸으면서 아이들은 죽겠다고, 선생님들 너무 밉다고, 못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아이들은 결국 해냈어요.

그날 몽산포 해수욕장 입구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완주를 축하했던 기억이 나네요. 뇌성마비로 힘든 몸으로 끝내 완주를 했던 명곤이가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죽겠다며 그만 하겠다고 성질을 부리면서도 끝내 해냈던 은지가 너무 이뻤어요.
대장으로 이래저래 힘들었기에 부족한 모습을 얘기할때 진지하게 듣던 종수가 고마웠습니다.

바닷가 앞에서 밤새 강강수월래, 다방구, 얼음땡을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스름 달빛아래서 참 재밌게 뛰어놀았어요.
걷는 내내 죽겠다던 아이들도 신나게 놀았지요.. ^^

그렇게 하루하루를 매일같이 만난 아이들이 이제는 끝나지 않은 꿈을 위해 또 한걸음을 내뎌야 해요.
이 공간을 떠나 다른 곳에서 또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야겠죠.

우리 아이들이 겪은 상처 앞에서 1년동안 아이들의 변화를 말하기가 두려웠던 적이 있었어요.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죠.
근데요.. 그건 우리가 함께 할때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동청소년학교 청소년반 1회 졸업생.. 은지와 종수, 명곤이가 더 넓은 세상에 당당히, 스스로를 믿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이들과 연극공연을 올리면서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인데요..
명곤이가 무전여행때 불렀던 노래이기도 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신청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