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미운 도둑님(?)
남왕진
2004.03.05
조회 123
4년 전 이무렵.
초등학교 졸업한지 26년만에 처음으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설레는 날이라서 아침일찍 가게로 내려간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에 놀라 뛰어내려가보니 방바닥엔 날카로운
유리조각과 서랍을 뒤져 꺼내놓은 갖가지 옷이 엉켜서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밤사이 유리창을 깨고 또 도둑이 들었던 것이엿다.
일주일 전에도 도둑이 들어서 속 상해 죽겠는데 이번엔 아예
카메라와 애들 돌 때 받았던 금반지와 패물을 포함한 일부의
현금과 의류 미용 용품 등을 몽땅 털어서 가방에 담아서 가
버렸으니 더 이상 도둑 맞을 것도 없게 생겼다.
더군다나 방에 촛불까지 켜 놓았으니 불 나지 안은건만 해도
천만 다행이라 여겼지만 억울하고 분해서 죽을 지경인데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면박만 주고 피해품 조사도 제대로 않으니 더욱 화가 났다.
처음엔 옆 집 화장실 틈으로 들어왔고 이번엔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유리창에 돌을 던져 확인하고 왔으니 마음놓고 싹쓸이
해 간 뒤에 방범창을 달았으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친격이지만
사람 다치지 않은 걸로위안을 삼았지만 도둑님이 정말 얄미워
죽겠더라구요.
그렇다고 멀리서 온 친구들한테 도둑 맞았다고 인상 쓸 수도 없고 비니루로 창문을 막고 무사히 하루를 보냈는데 하필이면
그 날 도둑이 들게뭐람...
더군다나 기다리던 친구마져 안 와서 속상했는데 밤 손님까지
열받게 했으니 죽어도 그 날은 잊을 수 없답니다.
그 도둑 나으리는 지금도 행사중인지....

군 제대를하고 복직을 해 자재과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경리과에 근무하는 아주 멋지고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있어서
그녀의 마음을 훔치려고 마음먹고 윗사람들 외근만 나가면
옆 사무실로 가 그녀의 마음을 도둑질하려고 무진 애를 섰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에 우리는 다정하게 차를 마시고
영화구경을 가게되었다.
"백야"라는 영화였는데 영화엔 관심도 없고 어떻게하면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을 훔칠까 하는 생각뿐이였는데 기회를 봐서
용기를내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기습적이라서 사실 달콤한지도 잘 모르겠고...
그 때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훔쳤다면 지금쯤 역사는 달라졌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한다는 게 가장 힘드는
도둑질이고 그렇다고 쉽사리 마음을 빼았겨서도 안 되겠고
더군다나 고운 마음을 뺐는 것 또한 아니 될 도둑질이니
함부로 남의 마음을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빼았기면 약으로도 못 고치는 불치병에 걸려서
고생한다는 풍문을 들은지라....

출근해서 눈 치울 걸 생각하니 아찔하군요.

서생원 : 나는 못난이

시흥시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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