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전..병원에서 만났던 정말 재미있었던 아주머니 얘기 해드릴께요.
불의의 사고로 몇달간을 병원에서 지냈었던 슬프고도 괴로웠던 나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루 하루를 즐겁게 만들어준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아주머니는 당뇨병을 앓고 계셨는데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재 입원 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정신 없이 누워있었던 관계로 정확한 병명은 알 수 없었지만..아마 예전에 다쳤던 다리가 다시 곪아서 재 입원을 하셨다고..당뇨병이 있어서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퇴원하셨다가 또 입원하시기를 몇 번...그날도 아주머니께서 재 입원을 하셨는데..병원 복도가 떠들썩 싸우는 듯한 씨끄러운 소리때문에 머리가 울릴정도였습니다. (뭔 놈에 병원에서 가라..오라..참..여기 의사라고 명함 붙여다니는 사람 있나 없나. 내가 여태껏 있어도 의사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치지도 못하고, 사람만 잡네 잡아...)씩씩..화가난듯 얼굴이 상기된 아주머니를 처음 대했을 때는 엄청 무서운 얼굴이였습니다. 계속 욕을 하고 한참 동안 씨끌법적 하더니..힘이 없으신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시더니..이내 코를 골며 잠이 드셨습니다. 그렇게 밤이 될 때까지 병실은 조용했습니다. 9시..치료선생님이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때 까지만 해도 늘 지내왔던 나날이였답니다. 그러나..아주머니의 다리를 치료하려고 하자 마자..비명이 온 병실을 울렸습니다. (아이고..아이고..죽이라 죽여..자기살 아니라고 막 수시네 수셔..)..선생님은 조금만 참으라며 처음에는 달래시더니 화가나시는지 아주머니를 쳐다보시더니 그 무서운 시선에 주눅이라도 드셨는지 아무말하지도 못하고 갖은 구박을 다 당하시면서 치료를 끝내셨습니다. 인턴선생님이 나가시자...아이고..내 참..막 수셔댄다..지 살아라면 이렇게 하겠나..라면서 몇 시간 고통의 아픔을 애기 하시더니..냉장고에서 사과한개를 꺼내 와작 깨물어 드셨습니다. 마침 병실 문이 열렸는데..간호사 선생님이셨습니다. 정말..또 말 안듣네..3식이외에는 드시지 마시라니까..매몰차게 아주머니가 드시던 사과를 빼앗아서 가지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때 부터 아주머니는 눈물 반 설움반....밤 늦도록 울부짖으셨답니다. 당뇨병에는 먹고 싶은 충동이 너무 너무 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데..아주머니께서 이 경우였답니다. 사과 반 쪽에도 울고..웃는..아주머니..정말 너무 많은 나날들을 슬퍼하셨답니다. 하루는 옆 침대에 누워있는 언니가 라면을 끓여 먹는 걸 보고, 아주머니의 군침이 돌기 시작하셨습니다. 기어코 라면을 얻어서 잡수시는데..얼마나 맛나게 드시는지 말리지도 못하고...그렇게 그날은 포만감을 느끼면서 기쁘게 잠드셨답니다. 그러나..그날 새벽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당뇨 수치가 엄청 엄청 올라가서 의사선생님..간호사 선생님에게 엄청난 수모아닌 수모를 당하셨습니다. 그날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시고 얌전히 수궁을 하시더니만 식사시간이 되자 또 울분이 나시는지 라면을 드신날부터 당뇨수치가 떨어질 때 까지 모든 식사의 양이 절반..식사후에 후식으로 나오던..우유..사과 반쪽도 없어졌답니다. 그 날 밤 저녁 잠을 못이루시더니 간호선생님을 호출하시고는..배고파 잠 못자겠다며 사과 반쪽이라도 좀 먹게 해달라고 통 사정하는 바람에 간호 선생님의 배려로 인해 사과 반개를 드신후에야 잠이 드셨답니다. 이렇듯 사과 반쪽에도 목숨을 거셨던 아주머니께선..경과가 좋아져서 퇴원을 하셨습니다. 저도 지금은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건강한 모습이랍니다.
신청곡--아주머께서 너무 너무 재미있게 불러 주셨던 곡인데요..제목은 신당동 떡뽁이 라네요..가수는 잘 모르겠어요.
두바퀴(병원이야기....)--먹고 싶은 충동..
박미옥
200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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