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꿈과 희망으로 설레이던 새내기 대학1학년 전 건강이 좋지않아 한달간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만난 간호사님과
의사 선생님들은 평소 갖고있던 생각과는 달리 무척 친절하고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봐주는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주치의였던 레지던트1년차 선생님은 직업으로써가 아닌
참된 소명의식을 갖고서 환자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아파하며 가족에게 대하듯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
존경스러운 분이셨어요.
한번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선생님의 눈에 눌물이
고이는 것을 본적도 있었는데 전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선생님을 저도 모르는사이 좋아하게 되어 버렸답니다.
자그마한 키 어디서나 마주칠법한 평범한 얼굴 평소 막연히
그려보던 이상형과는 달랐지만 그분의 인간적인 면에
매료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해봐도 부시시한 얼굴로 환자복을 입고
있는 대학일학년과 의사선생님 둘사이엔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이끌리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달래길 없는 쓸쓸한 마음으로 이어폰을 꽂고 제 마음만큼이나
스산한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누군가 저의 어깨를
두드리더군요.
돌아보니 그 선생님이 웃고 계셨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느냐고
자신은 신해철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BEATLES를 좋아한다고 대답했고, 대학시절 그룹에서 드럼을 연주하기도 하셨다는 선생님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순간 느꼈던 기쁨과
설레임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다음날 선생님은 신해철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선물해
주셨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 전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되풀이해 들었답니다.
그선생님께 품었던 분홍빛 설레임은 희미해진지 오래지만
환자를 진정으로 대하고 가족처럼 아껴주셨던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은 빛을 잃지 않고 늘 제마음에 남아있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 들려주시면 그 고운 추억으로 돌아가
볼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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